안녕하세요. 진오비 가족분들!
안영 출산후기 입니다.
16년 4월14일 태어난 안영이는 오늘로 113일 되어 한참 뒤집기를 하느라 바쁘네요.

임신초기 7주부터 진오비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임산부는 네이버지도를 열어놓고 집에서 가까운 순으로 산부인과 검색을 했는데,
운좋게도 걸어서 10분거리에 진오비가 있었습니다.
검색을 해본결과 예전에 티비에서 양심적인 진료를 하는 의사들이 나오는 다큐? 를 본적 있었는데, 그 병원이더라구요.
고민없이 바로 진오비로 선택했습니다.
(이때만해도 진오비의 특이한 점인 무통주사없음, 자연분만, 32주에 알려주는 성별에 대해서 몰랐어요 ㅎㅎㅎ)

한달에 한번정도 만나는 심원장님의 성격은 분만하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
임신초기부터 후기까지 한번도 섭섭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임산부인 나에게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해주면 안될까,
다음 검진일 까지 궁금한것 투성이였는데 막상 심원장님께서 궁금한점은요? 물어보시면 다 까먹어버리고...
32주전에 성별을 물어보면 정색하실까? 왜 늘 저렇게 피곤하신거지?
다른병원보다 정기검진이 너무 띄엄띄엄 있는것 아닌가.
지금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임산부일때라 예민했나봅니다.
이 글을 보시며 같은 고민하시는 임산부가 계신다면 불안을 내려놓고 믿고, 믿고, 믿으시면 후회없는 출산 하실꺼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출산을 떠올려보면 난산에 저도 아기도 의료진분들도 힘들었다고 기억됩니다.
예정일 전날 아침 반갑게도 이슬이 비춰서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요가수업을 듣고 왔습니다.
아침, 점심 두번 이슬이 비치더라구요.
오늘 내일 나오겠지하고, 출산가방도 점검하고 경상도에 사는 가족들에게도 올라올 준비하라 전하고,
진통을 기다리며 족발까지 먹고요.
밤에도, 새벽에도 진통은 오지 않았고, 예정일 진료 받으러 가서 내진해보니 2,3cm 열려있고 곧 진통이 올꺼 같다고 하셨습니다.
또 진통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41주 되는날까지도 소식이 없어 진오비에가서 42주에 유도분만을 예약하고 왔어요.
몸은 점점 더 무거워지고 주변인들은 출산 안하냐고 자꾸 연락오고 저도 목이 빠지고 스트레스 받았던 기간이였어요.
아기는 엄마 뱃속이 좋았던건지 어떤 좋은날 나오고 싶었던건지 엄마는 애가 타고요.
많이 지친 41주 4일. 양수가 조금씩 새서 유도분만을 결정하고 (양수가 샌게 반가웠을 정도에요.... ),
아침 10시부터 유도주사를 맞았습니다. 1시까지 큰 통증이 없어서 샌드위치도 사다먹고 여유가 있었어요.
그리곤 심원장님께서 유도제를 높여주시니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더라구요.
가만히 누워있을수도 없는데 태동검사하는것도 고통스럽고, 짐볼 달라고해서 좀 덜 아픈 자세 찾아보고, 일어서서 호흡하고,
정말 긴-시간이였어요. 5시정도, 심원장님께서 내진해보시더니 거의 열렸다고 분만실로 이동했습니다.
이 고통이 얼마 안남았구나, 정말 아프지만 참을 만한 고통이다, 스스로 정신을 다잡았습니다.
그런데 두둥.. 제가 힘을 잘 주지 못해서 분만실에서 무려 1시간 이상을 힘을 줬어요.
아기가 내려오지 않아서 간호사분들과 심원장님까지 제 배를 눌러주셨지만 한참 걸렸고,
잘 되지않으면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겁을 주셨습니다.
최악의 과정이 유도 시도해서 고통 다 느끼고 제왕하는거니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고,
1시간 이상의 힘주기에 저도 힘이 빠져가고 중간중간 5초? 정도씩 정신을 잃는건지 잠도 들더라구요. 간호사분이 몇번이나 깨워주셨어요.
길어지는 난산에 실제로 제왕수술 세팅까지 해놓으셨고 간호사님도 호출해놓으셨더라구요.
흡입분만도 아기가 어느정도 내려와야 시도 할수 있는거였고,
마지막 힘을 줘보자해서 죽을힘을 주고 흡입기를 써서 아기가 쑥 하고 나왔어요.
아기를 처음 만나는데 얼떨떨하더라구요.
안영아 안녕, 인사만 수십번 하며 준비해뒀던말은 하지도 못했지만 감격스러웠습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 , 죽을것 같은 고통까지.
너무 힘든 과정이였는데 심원장님과 간호사님들 덕분에 난산이였지만 자연분만 할수 있었습니다.
출산에 비교하진 못하지만 너무 아픈 회음부 통증까지.
정말 둘째는 없다라는 마음이 아직까지 있네요. ㅋㅋㅋ
써놓고 보니 다들 하신건데 저혼자 너무 엄살부린것 같아요.........아니에요 정말 아팠고, 우리모두 대단합니다.
큰 일을 해냈다고 셀프 토닥하네요.
그에 못지않게 더 힘든 독박육아 중이지만 순6 분들과의 카톡방에서 힘을 얻습니다.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할 말이 많지만, 아기가 심심해 하고 있어서 빨리 가봐야 할것 같습니다.ㅠㅠ )

힘들지만 귀한 시간 갖고 계신 임산부분들 힘내세요!
진오비 선택 정말 잘했습니다.
심원장님, 간호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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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16-08-05 21:32]  오현경 [2016-08-05 20:48]  podragon [2016-08-04 21:53]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오현경 등록시간 2016-08-05 20:5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아빠 성함이 특이하셔서 덩달아 기억나는 엄마성함~
키 큰 아버님 맞으시죠? ㅎㅎㅎ

아마도 순6모임 첫모임에 두분을 만났던걸로 기억해요~
고단하고 힘든 출산과정이었음에도! 온전히 엄마의 힘으로 해내셨잖아요~
고생 많으셨어요 정말.

무더위로 지치는 나날들이지만
쑥쑥 커가는 영이를 보면 기운이 쭉쭉 나실것 같아요.

나중에 둘째 임신하시면, 또한번 기쁘게 만날수있는 기회가 찾아오길 바래봅니다

행복한 육아 하시길
분만실 모두 응원할게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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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0414 [2016-08-06 04:56]  
#3 김지선 등록시간 2016-08-28 07:3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후기 잘읽었어요^^ 저 역시 첫아이를 오랜 진통시간에 막판 힘주기가 부족하여 흡입분만으로 둘째는 없을꺼다 해놓구서...현실은 ㅋㅋㅋㅋ지금 둘째임신으로 다시 진오비를 다니고있네요~~안영0414님도 아마도 제 뒤를 이으실지도^^;;
아기가 걷기 전의 육아를 만끽하시구요..키우다보믄 또 넘 이뻐서 둘째생각이 저절로 나실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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