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말하면 육아 정보는 아니지만…
무더위에 막달을 보내고 계실 산전맘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실까 싶어 몇 자 적어 봅니다.

8월이 되니 유난히 지난해 이맘때 생각이 많이 나요.
몸은 무겁지, 발은 뜨겁지.. 뱃속 아기는 머리도 몸도 큰 편이라고 하지…
이대로 가면 4kg가 넘을 거라고 좀 일찍 나오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던 심원장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ㅎㅎㅎ (결국 우리 아드님은 8월을 꽉꽉 채우고 40주 5일만에 3.72kg로 태어났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뭐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동동거리는 태동을 마음껏 느낀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막달에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것 몇 가지 적어 볼께요..
  • 1. 수영
      전 막달에 발이 뜨거운 느낌(?) 때문에 고생했는데, 겨우 몇 번 갔을 뿐이지만 배영(이라고 하면서 그냥 둥둥 떠 있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물에 떠 있다가 오면 몸이 훨씬 편했거든요…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는 물에 쉽게 떠서 매우 유쾌했는데, 최근에 다시 가 보니 그 효과가 모두 사라져서...흑.

2. 요가 / 힘 주기 연습
        순산체조를 열심히 하다가 메르스로 임산부 요가를 못 가게 됐지만… 막달에는 집에서 일주일에 세 번 한시간씩 꼬박꼬박 요가를 한 것이 매우 매우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호흡과 명상을 통한 ‘이완’을 연습한 것이 실제 출산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몸이 열려야 할 때 오히려 긴장과 공포로 수축하는 것이 고통을 늘린다고 읽어서, 어떻게 하면 진통이 올 때 힘을 빼고 긴장을 풀고 이완할 수 있을까 공부하면서 편안한 호흡을 익히려고 노력했어요. 아픈데 힘을 빼고 이완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막상 막판에 촉진제님이 오셨을때는 물론 소용이 별로 없었지만 ㅋㅋㅋㅋㅋ 그 전까지 진통하는 동안은 크게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심원장님이 쓰신 힘 주는 법 관련 포스팅을 보고 평소 연습한 것과, 출산 후기들에서 본 힘 주는 느낌(?)에 대한 공부를 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3. 출산 동영상 시청
        평화로운 출산 동영상 장면들을 본 것도 잘한 일이었어요. 겁나서 미루다가 남편과 함께 막판에 봤는데 - ㅎㅎ 순5 맘중 한 분께서 보내 주신 영상들도 정말 도움됐고, 진오비 홈피에 원장님이 올려 주신 순산 관련 영상들도 도움 많이 됐어요. 많이 보다 보니 익숙해져서(?) 덜 무서웠달까요… 막달에는 마인드 트레이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는 분은 조산기로 큰 병원에 계속 입원해 있다가 출산했는데, 분만실에 입원해 있어서 매일 옆 침대 비명을 듣다 보니, “아, 저렇게 비명을 질러도 결국은 다들 아기를 잘 낳아서 퇴원하는구나” 싶어서 오히려 본인은 엄청 순산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4. 영화 보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막달에 혼자서 부랴 부랴 영화관에 가서 영화 (그나마 아기 놀랄까봐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 ㅠㅠ)를 봤는데… 당시에는 그냥 그런 경험(?) 이었지만, 1년째 영화관을 가지 못하는 지금, 소중한 추억으로 종종 돌아보고 있어요 ㅋ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여러 번 갈 걸 그랬다 싶기도 한데… 또 그때 생각하면 몸도 무겁고 화장실 문제도 있고 해서 딱히 내키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 뱃속 아기 걱정도 되고. 그래도 막달에 한 번은 다녀온 것이 다행이다 싶어요 아하하.

5. 만화방/전시회/홍대/창덕궁 등등 가고 싶던 곳들 가기…
이것도 한두 번씩 밖에 못 가긴 했는데 - 다녀 오길 잘했다.. 는 생각입니다. 막달에는 몸이 무겁고 귀찮은데 - 지나고 보면…. ㅎㅎ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좋아하는 일들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남편하고 데이트도 많이 하고… (물론 막달 되기 전, 몸이 덜 힘들때 다니면 더 좋긴 한 것 같아요..ㅋㅋ)

특히 아기가 언제 나올지에 대해서 너무 고민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마음을 편히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막달을 보내는 것이 남는 장사(?) 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당시엔 그렇게 지내진 못했지만 ㅠㅠ). 어차피 걱정은 심원장님께서 해 주시기 때문에… 산모는 그냥 행복하게 지내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유도 분만 날짜 잡고 나서 슬퍼하면서 막 파인애플도 퍼먹고 그랬지만….(저는 양수가 먼저 파수 되는 것이 무서워서 심하게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하진 않았지만요..)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이 되네요.

다시 돌아가면 (그럴 일 없지만!!)
육아용품 검색이나 인터넷은 안할 것 같고..(나중에 뭐가 필요한지 다 알게 되더라구요..) 모유수유 공부/준비는 다시 돌아가도 할 것 같고..(앗 그러고보니 유방 관리 미리 받은 것도 약간 도움이 됐어요) 한 끼 한 끼 천천히 소중하게 잘 먹을 것 같아요.. (왜 그런지는 낳아 보면 알게 되십니다…ㅎㅎ)그리고 여유 되면 카메라 사용법 같은 거 배워 놓았으면 좋았겠다.. 싶네요!

이렇게 행복하게 막달을 추억할 수 있게 순산을 도와주신 심원장님과 진오비 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기가 뒤척이시는군요.. 곧 깰 것 같습니다. 더운 여름 모두 건강하시고, 이 두서없는 글 읽으신 산전맘님들 모두 순산을 기원합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라고 사진 첨부해요..! 작년 이맘때 뱃속에 있던 포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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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현경 등록시간 2016-08-05 21:0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우리 겸이의 첫생일이 돌아오겠구나. 토막글에서 인사나눴었는데
돌기념 포스터인가요? 넘나 귀여운것 ㅠㅠ

촉진제님 쓰나미에 힘들어하던 엄마의 모습과 베토벤의 운명은
저 또한 잊지못하는 순간입니다!

요목조목 잘 정리해주셔서 산모분들께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아요.
정성스런 긴글 감사합니다 :)

댓글

현경샘 더운데 어찌 지내시나요? ㅎㅎ 태어나서 처음 들은 음악이 운명교향곡인 윤겸이는 이제 엄마 안경을 마구 잡아당기는 장난꾸러기 아가가 되었어요 ㅎㅎㅎ 조만간 뵐 수 있음 좋겠어요! 항상 건강하세요....!  등록시간 2016-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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