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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장님
39주2일 / 둘째 / 여아 / 2.94kg
관장X / 무통X / 절개, 제모O

정신없이 나오느라 산모수첩을 두고와서
분만시 요구사항 체크한걸 병원에서 못보셨어요 ^^;; 그래도 넘 밝지않은 조명에
잔잔한 노래도 틀어주시고
촬영도 해주시고
출산 후 아이를 제 배위에 올렸다가
신랑이 탯줄자르는것까지 도와주셨어요
신기하게 체크했던 사항에 거의 맞게 해주셨네요 ^^

첫째때
조기양수파수로 진통없이 입원했다
다음날도 진통이 없어
결국 유도분만으로 낳았던 케이스라
이슬도 가진통도 진통간격도 모른채로
둘째 막달에 임박했어요
막달진료때부터 심원장님 말씀이
곧 애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니
진통간격이 10분되면 내원하라 하셨어요
둘째는 진행이 빠르다고 10분을 강조하셨죠

하지만 저는
첫째때 했던 내진의 악몽때문에
둘째는 진~짜 아플때 가서
가자마자 바로 낳고 싶단 생각이 간절했어요;
그래서 10분보다 더 안쪽일때 가야겠다
제 멋대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진오비 최근 출산 포스팅을 검색하다
산모가 힘을 잘 못줘
심원장님이 나갔다 오셨단 후기를 읽고
걱정이 밀려왔죠
첫째때는 금식으로 기운빠지고 어지러워 힘못줬었는데.. 혹, 둘째도 힘못줘서 원장님이 날 두고 가시면 어쩌나 계속 걱정되었어요

이 상태로 출산이 임박해 왔습니다
아래는 메모해둔 글 복사+붙여넣기 했어요 ㅎ
짧은어투 이해부탁드려요 ^^;



[17년 3월 24일 금요일]
점심 12~1시 옅은 분홍빛 섞인 분비물 덩어리 나옴
저녁 10시 짙어진 분홍빛 섞인 분비물 덩어리 나옴
유난히 피곤, 등전체가 뻐근, 다리도 붓는 느낌
체력이 이래서 애나 낳을지 걱정

[17년 3월 27일 월요일]
새벽 3시 30분쯤
분비물 덩어리에 옅은 분홍빛 조금섞여 나옴
생리통정도의 아픔으로 거의 못잠
저녁 9시 30분 넘어 축축한 느낌
속옷에 덩어리 없이 옅은 피가 살짝 묻어 있음
뒤가 땡기는 느낌도 조금
밤 11시쯤 더 선명한 핑크빛 묻어 나옴
생리통 느낌도 동반 됨
신랑 회식중이라 불안해하다 신랑 퇴근 후 취침
생리통 느낌을 애써 무시하면서도
내일이면 둘째를 만날 것 같단 느낌이 들었음

[17년 3월 28일 화요일]
오전 5시 30분쯤 소변보는데
확연히 짙어진 이슬
오전 6시쯤 생리통 느낌이 점점 세지는걸 무시하고 일단 더 잠을 청함
오전 7시 반 진통에 눈 뜸
진통체크 시작
대변도 마려운것 같아 화장실 오니 이슬다운것(?)이 속옷에 묻어 있음
계속 대변은 마려웠지만 볼일은 못보고
샤워먼저 끝냄
남들이 진통오면 진통참으며 먹을거 다 챙겨먹고 한다기에
첫째랑 신랑(운좋게 휴무날)이랑 아침먹고 기운내서 병원가려하는데

8시 20분쯤부터 급속도로 아파옴
외출복도 못 갈아입고 네발짐승처럼 엎드려서 흐느낌
하지만 아직 더 아파야 할 것 같아
신랑보고 애 시댁에 데려다놓고 오라했더니
안된다고 움직일수있을때 같이나가야 한다며 억지로 옷입힘
브라도 못하고, 박스티(잠옷)에 레깅스 입고, 양말도 간신히 신고 나옴
계단내려갈때 골목나갈때 계속 진통
데리러 오신 시어른들 얼굴도 못봬고 차에 탐
시어른들은 우리부부 내려주시고
첫째 데려가심
병원주차장에서도 한번 못일어나고 주저앉음
하지만 이정도는 첫째때 비하면 '아직'이라 생각함

병원에
오전 9시 좀 넘어 도착한듯?
오자마자 원장선생님 놀라시고
언제부터 진통했냐고 왜 연락안줬냐고 재차 물으심
분만실에서 내진 후 바로 분만진행
(왜 이렇게 늦게왔냐고도 하심)

첫애 유도분만때
제정신 아닐때 낳은거에 비해
둘째는 완전 말짱한 정신으로 낳게 됨
아프지 않았단건 아닌데
정신도 말도 감각도 다 생생했음

마치 1년 묵힌 응가가 뭉쳐서
단단하게 막힌 듯
막 저절로 힘이 들어가긴 했지만
힘을 배에 잘 못 줌;
(결국 얼굴이랑 목 실핏줄 터짐 ㅠ)
간호쌤이 배 눌러주셨는데
첫애 때 퍽퍽퍽 누르던것과는 다르게
이 부분을 쌤이 누를때 배가 들어가지않도록
그쪽에 힘을 주라고 계속 설명해주심

원장쌤도 간호쌤도
내가 호흡이 거칠어진다 싶거나 힘빠진다 싶으면
계속 들이쉬고 내쉬는법 설명해주심
근데 이게 힘줄때 정신차리는데 도움이 많이 됨
(첫애때 진통이 심하다보니
호흡이 거칠어져서 엄청 어지러웠었는데
이번엔 그런게 없었음)

근데 내가 힘을 너무 못줘서 죄송했음
그래서 계속 죄송하다고 얘기했음
더 잘할께요 말하고 힘 못주고를 반복 ㅠ
몸따로 마음따로 넘 괴로웠음
그 산모 포스팅이 계속 생각나서
날 두고 나가실까봐 너무 무서웠음
그래서 계속 죄송하다 잘하겠다 떠들었는데
후에 신랑이 왜그랬냐 물어서
좀 부끄럽기도하고 웃기기도하고
말그대로 웃픈;;

그러다 뭔가 이게 나오는거다! 느낌일때가 왔는데
힘이 길게 못가고 빠져버렸다
묵직한게 더 꽉 막힌것 같아 답답하고 조급해지고
그때 심원장님이 한번 더 힘주면 끝날거다해서
다시 힘줬다가 또 실패
그러다 다시 진통올때
"으으으으"
(소리못지르게하셔서 이게 참 힘들었음) 하면서
막힌게 술렁~ 빠진느낌 나고
이후로 계속 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데
그때부터 힘빼라는 어려운 미션 시작
응가 나오는데 주워담아야할것같은? 그런 기분

애는 이미 나온거였고
곧 아기 울음소리가 들림
첫째때는 바로 안울어서 놀랬었는데
둘째는 바로 기척이 있어서 반가웠음

9시 좀 넘어 병원 도착
9시 50분 출산
힘만 잘줬어도 더 빨리 끝냈을걸 애먹음

아기는 탯줄이 짧아서
가슴이 아닌 배위에
소독된 천에 감싸진상태로 올려지고
그 상태에서
입이랑 코에 이물질 제거해주심

후처치도 참을만했음
애기 보느라 더 정신팔린것같기도? ㅎ
(첫애때랑 완전 다른 느낌
감동도 기쁨도 배로 느껴짐)

신랑이 탯줄 자르고나서
심원장님이 직접 배마사지하며 태반빼주심
첫애때보다 기분이 덜 불쾌하게 나온듯
마지막으로 항문쪽도 확인? 같은걸 하고
원장님과 간호쌤들 잠시 퇴장

간호쌤이 애기 목욕시킬동안
30분정도 신랑이랑 둘이 있었음
(가족들 지인들한테 소식알리기 바쁨 ㅋ)
중간에 심원장님이 출혈 체크해주시고 감
4층 입원실 올라갈때도 동행해주심

왜 다들 심원장님 심원장님 하는지 알게 됨
낳을때부터 낳고나서 계속 신경써주시는게
정말 다르심
워낙 무뚝뚝한 성격이시라고
임신전부터 알고 있어서
진료때도 감수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오히려 분만때 너무 따뜻한느낌(?)
그래서 분만 후
감사합니다 소리가 절로 나옴

출산 후에 정신차리고 진통어플 확인하니
3분간격이었음
(간격도 안보면서 왜 체크한것인가;;;)
진통도 재다가 넘 아파서
시작 종료도 못누르고 방치했는데
그럴만했던거임
그때는 아직 더 아파야한다
난 왜이리 엄살쟁이인가 생각했는데;; ㅎㅎ



이렇게 정신없던 오전이 지나고
행복한 오후에 밥도 두둑히 먹고
신랑은 내일 출근을 위해 귀가시킨 뒤
둘째 재우고 폰으로 순산후기를 쓰고 있네요 ㅎㅎ

둘째라 진행이 빠른것도 있었겠지만
첫째 유도분만때 아픔에 비하면
자연진통이 정말 훨 낫네요
그렇다고 아프지않다는건 절대! 아니구요 ㅋ

첫째아들 조한이랑 똑 닮은
둘째딸 조은♥

잘 키울께요~
진오비 식구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제 가정이 완성되는데 큰 역할을 해주셨네요
넘 행복한 날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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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zoomooni 등록시간 2017-03-29 01:42 |전체 글 보기
딸이 넘 예뻐요 ㅎㅎㅎㅎㅎ
심장이 쫄깃해지는 후기 잘 읽었네요 ㅋ
주차장에서 안낳으신게 다행이네요 ㅋㅋ

댓글

ㅎㅎ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신랑 없었음 계속 진통이 더 세지길 기다리다가 집에서 낳을뻔했네요 ^^;;  등록시간 2017-03-29 02:39
#3 김지선 등록시간 2017-04-08 13:33 |전체 글 보기
어머 둘째아가 늠 뽀얗고 이쁘내여 ㅎㅎ
저도 작년12월 둘째출산을 병원도착한지 40분만에 낳았네여^^;첫째는 24시간 꼬박지나 낳아서 기본 4~5시간은 걸리겠거니했는데말이죠~
여튼 두아이와 즐거운(?)육아하시구요:)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다들 둘째는 출산이 빠른가봐요 ^^;; 작년12월 출산이시면 지금 한창 정신없으실텐데 (곧 이유식도 ㅎㅎ) 힘내세요~!  등록시간 2017-04-2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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