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모 : 허선희
> 태명 : 꼭이 (이름: 정아리솔)
> 예정일: 2017년 11월 11일
> 출산일: 2017년 11월 18일, 12:05PM
> 몸무게: 3.02kg
> 자연분만O 제모X 관장X 회음부절개O

심원장님, 간호사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11월 18일에 태어난 꼭이 엄마 입니다.
출산 전 진오비 홈페이지의 출산 후기를 보며 도움과 위로를 많이 받았던 터라 저 역시 후기를 남겨봅니다.

우리 아가 태명은 꼭이예요. 엄마 자궁에서 떨어지지 말고 꼭~ 붙어 있으라는 뜻이지요^^
이런 태명을 지은 이유는 꼭이가 저희 부부에게 오기 전, 제가 자궁외임신을 했었기 때문이랍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근처 산부인과를 찾았고 그 후, 여러가지 이유로 산부인과 세 곳을 전전해야 했었지요. 그러면서 마음이 많이 황폐해졌었어요.
저희 부부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받지 못했고, 이해도 받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예요.

그 일을 교훈으로 꼭이가 저희 부부에게 왔을 때 신중히 병원을 고르게 되었어요.
큰 병원, 유명한 병원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소중히 여겨줄 수 있는 병원', '산모와 태아가 존중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게 되었죠. 폭풍 검색 끝에 찾은 후보지 중 최종 선택한 곳이 진오비였습니다. 알고 보니 진오비도 유명한 곳이던군요.

심원장님에 대한 여러 글을 읽고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처음 진료를 받았는데, 저희 부부는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말투는 무뚝뚝하셨지만 자세하고 정확한 설명들에 오히려 신뢰가 가기 시작했죠.
그 후에도 진오비를 방문할 때마다 심원장님의 무뚝뚝한 말투 속의 일관성 있는 세심한 진료에 저희는 진오비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죠.
거기에 친절하신 간호사님들, 겉으로만 친절한 것이 아닌 산모들을 위하는 진심이 느껴져서 참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출산에는 큰 걱정을 안하던 찰나,
예정일을 5일 지난 밤에 양수가 먼저 터져버렸어요. 오후 7시 경 병원에 연락하고 상황 설명을 드렸더니 집에서 좀 더 지켜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양수가 새기는 했지만 완전 터진 것 같지는 않아서 저는 집에서 그냥 누워있었답니다.
그러던 중 밤 10시 경, 병원에서 다시 연락을 주셔서, 원장님이 진료를 해봐야겠다고 병원으로 오라고 하시더군요.
미리 싸 놓았던 출산가방을 챙겨서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으니 양수가 계속 새고 있고, 움직이면 더 새어 나올 수 있으니 입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집에 있던 것이 더 불안했기 때문에 16일 밤 입원을 하였습니다.
양수가 새긴 했지만 아직 진통이 없었던 저는 17일 오전 9시에 촉진제를 맞고 유도분만을 시작했어요.
오후가 되었고 하루 종일 반복되는 진통에도 자궁이 2cm 정도밖에 열리지 않았어요.
워낙 아픈 걸 잘 견디지 못하는 저였던지라 눈물까지 흘리며 원장님께 너무 아프다고 읍소했답니다.
그 와중에서도 자연분만에 대한 욕심이 컸기 때문에 제왕절개의 '제' 자도 꺼내지는 않았어요.
제가 제왕절개를 말하는 순간, 저 스스로 자연분만을 포기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결국 17일에는 자궁문이 열리지 않아 분만을 하지 못하고, 18일에 다시 유도분만을 시작했어요.
그 전날보다 이틀째인 18일은 더 힘들더라고요. 울고 불고 소리 지르고 하던 중 자궁문이 5cm 가량 열렸다며 오전 11시 경에 원장님께서 분만실로 옮기라고 하셨어요. 저는 제가 너무 힘들어하기 때문에 출산할 수 있을 거라는 안도감을 주기 위해 분만실로 빨리 옮겨주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분만실로 옮기고 나니 이제 정말 이 상황을 끝내고 싶었어요.
임신 6개월부터 열심히 수영과 요가를 하며 자분을 준비해왔는데, 호흡도 안되고 너무 힘들어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분만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죠. 더욱이 뱃속에서 힘들어할 꼭이를 생각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던 중 자궁문이 9cm까지 열렸다는 원장님의 말씀과 함께 곧 분만을 시작하겠다고 하셨어요.
이제는 수술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미 늦었고, 이왕 여기까지 온 것 어쨌든 아이를 나아야지 상황이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네 다섯번의 힘주기 끝에 예쁜 공주님을 출산했답니다ㅠㅠ

아기가 회음부를 빠져나오는 순간의 뜨거운 온기와, 가슴에 놓일 때 느껴지던 생명의 무게감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 순간 저는 제 아기와 사랑에 빠져버렸답니다.

분만을 마치고 은은한 조명아래 저희 부부와 아이만 남겨졌을 때,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면서 눈물을 흘렸네요.
아마 다른 병원에서는 쉽게 갖지 못했을 우리 가족만의 소중한 첫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감사인사를 하는 저에게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은 별로 한 것이 없다고, 임산부가 제일 고생했다고 하셨지만 원장님께서 밤낮 새벽 가리지 않고 계속 체크해주시고,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틀이나 유도분만을 해주셨던 것. 엄살 많은 임산부의 말도 귀담아 들어주시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셨던 것.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의 케어가 없었다면 저는 결코 이렇게 출산할 수 없었을 거예요.
열 달간 진오비에 진료 다니고 출산하면서 편안하고 좋은 기억만 가득하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리솔.jpg (89.38 KB, 다운수: 99)

아리솔

아리솔

댓글

앗! 같은 날 진통했던 산모님이시군요! 제가 더 늦게 왔는데 병실에 먼저 올라갔어요.^^;; 첫째때 저도 이틀 유도분만하느라고 엄청 힘들어서ㅠ 언제 올라오시나 신랑이랑 기다리고 있었어요ㅎㅎ 순산하셨다니 다  등록시간 2017-12-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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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ooni [2017-12-27 23:12]  smong337 [2017-12-19 16:37]  이경진 [2017-12-19 11:50]  오현경 [2017-12-06 08:34]  satieeun [2017-12-04 15:35]  xingxing [2017-12-04 14:21]  podragon [2017-12-01 00:48]  심상덕 [2017-11-29 20:07]  daphne [2017-11-29 18:51]  달콤짱짱 [2017-11-2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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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달콤짱짱 등록시간 2017-11-29 18:51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신생아답지(?) 않게 눈도 또렷~ 하니 넘 예쁘게 생겼네요! 따뜻한 마음의 엄마와 배려깊은 진오비가 잘 만나 건강한 아기를 순산하시게 되어 축하드려요~ 몸조리 잘 하셔요^^
#3 오현경 등록시간 2017-12-06 08:3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글에 적혀있는 걱정보다 엄청 씩씩했던 산모분이셔서
강한의지로 잘 견뎌내셨던거 같아요.
운동도 엄청 열심히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 효과가 나타나신거겠죠~
순산의 원동력!

하루가 넘어가면서 좀 초조하셨을텐데 믿고 따라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순산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댓글

초조했지만 그보다 의료진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것 같아요! 진오비 화이팅 입니다~  등록시간 2017-12-08 19:38
#4 이경진 등록시간 2017-12-19 11:5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댓글이 다 안보이네요ㅠ

순산하셨다니 다행이에요ㅎ 예쁜 아가랑 행복하시길 바랄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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