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5일 오후 2시 50분 3.5kg 건강한 여자아이 낳았어요. 딸랑구 이름은 황희움 이에요. 새싹과 우물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 "움"을 넣어서 "희망의 새싹, 희망의 우물" 이라는 뜻입니다.

아기가 나올 생각이 없는지 40주 예정일을 넘겼는데 가진통조차 없었어요. 40주 6일 되는 새벽 12시부터 진진통이 갑자기 오더니 그날 오후 2시 50분에 낳았습니다.
집에서 진통을 겪다가 5분 간격으로 진통이 올 때 출발해서 오전 9시에 병원에 도착하니 2분 간격으로 줄어있었어요.
입원실에서 진통을 겪는데 점점 진통주기는 짧아지고 강도는 세졌어요. 저는 진통이 이런건줄 몰랐어요. 아픈것도 아픈건데 무서움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진통이라는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거고, 자궁문이 열리면서 더 세게 진통이 올텐데 그럼 얼마나 더 아프다는 건지 하는 생각에 무서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남들 다 하는건데 나라고 못할까 하는 마음으로 참아냈던 것 같아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무통주사를 맞는구나 싶었는데, 무통주사는 맞지 않겠다고 다짐했던지라 꾹 참았습니다.
이후로 양수가 터지고 진통 강도는 더 세졌어요. 도저히 이대로는 못 견디겠다 싶어서 진통 자세를 엎드린 자세로 바꾸고 몸을 앞뒤로 흔들었어요.
점심 12시가 되자 원장님께서 분만실로 옮겨서 힘주기 연습을 하라고 하시며 오후 안에는 낳겠다고 하셔서 얼른 이 진통이 끝나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힘주기를 잘 못해서 아기가 위에서 골반에 꽉 끼어 못 내려오고 있었어요. 결국 흡입기를 사용해서 오후 2시 50분에 아가가 나왔습니다!!
진통의 처음부터 끝까지 남편이 함께했고, 원장님께서 준비해주셔서 출산 순간도 남편이 촬영하고 탯줄도 잘랐어요. 혼자 아기 낳는게 아니라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남편이 출산 이후 육아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집에서 1시간 걸리는 진오비를 선택한 이유는 원장님 때문이었어요. 제왕절개율이 낮고 자연분만을 최대한 하신다는 것, 과잉진료를 하지 않으시고 꼼꼼히 봐주신다는 것, 모자동실을 할 수 있고 모유수유를 권장하는 것! 등등 산모가 믿고 맡길 수 있게끔 해주셨어요.

제가 임신기간에 살도 많이 찌고 아기도 좀 컸고 예정일도 넘기고 힘도 잘 못줘서 수술까지 갈 뻔 했지만, 저를 믿고 아기를 믿고 기다려주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연분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님~ 희움이를 두 손으로 받아주셨으니 둘째 셋째도... 잘 받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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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pot [2018-03-27 17:35]  오현경 [2018-01-08 03:34]  동민 [2018-01-06 22:39]  달콤짱짱 [2018-01-05 22:11]  나리링 [2018-01-03 00:29]  daphne [2018-01-02 23:04]  satieeun [2018-01-02 22:03]  심상덕 [2018-01-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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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달콤짱짱 등록시간 2018-01-05 22:1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맞아요, 진통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 거기에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기에.. 넘 힘든 것 같아요. 그래두 다행(?)인건 둘째, 셋째로 갈 수록 진통시간은 줄어들더라구요ㅎㅎ 이름과 뜻 다 예쁜 희움이 육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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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akoo [2018-01-06 01:26]  
#3 hanalakoo 등록시간 2018-01-06 01:2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달콤짱짱님이 2018-01-05 22:18에 등록
맞아요, 진통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 거기에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기에.. 넘 힘든 것 같아요. 그

출산한 당일에는 둘째는 절대 없다!! 했는데 며칠만에 둘째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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