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6년 첫째도 진오비에서 만나고
2018년 둘째도 진오비에서 만난 둘째맘입니다.

산후조리원에서 나가면 후기를 쓸 여유가 없다는걸 알기에, 조리원에서 틈틈이 쓰느라 편하게 쓴걸 양해 부탁드립니다...^^



첫째를 진오비에서 만나고
둘째가 생기자 고민없이 다시 찾게된 진오비.

마지막 생리 예정일 기준으로 처음 분만 예정일은 3월 13일였다. 그런데 심장님께서 초기 진료를 보시며 착상 후 발달(?)이 느리다고 분만 예정일을 3월 18일로 교정해주셨다.
첫째가 36주 2일에에 양수가 터져 일찍 태어났었기 때문에,
둘째도 빨리 나올까봐 불안했던 나는 3월 13일을 디데이라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3월 13일>
전혀 변화가 없었다. 첫째처럼 둘째도 일찍 나올까 봐 불안해서 이번엔 운동을 열심히 하지 못하다가, 3월부터는 순산체조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조용했다.


<3월 17일>
배가 쫙쫙 땡기며 아팠다. 이게 진통인가 싶었다. (둘째이긴 하지만, 첫째 때 촉진제를 써서 낳았기 때문에, 진진통 및 가진통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19일였던 정기 진료를 당겨서 병원으로 갔는데, 도착하니 멀쩡해졌다;; (10분 미만의 '진진통'이 있거나, 양수가 터지면 다시 오라고) 심장님께 혼나듯 진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심장님께는 혼났지만. 늦은 것보다는 미리 온게 낫다고 위로?해주신 분만실 간호사 선생님 감사드려요^^)


<3월 18일>
심원장님께서 말씀하신 디데이가 되었다.
(오늘 나오면 진짜 명의시다!! 하고 있었다...)

ㅡ오전 11시 30분
이슬이 비쳤다.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다. 일단 첫째를 데리고 친정으로 왔다.

ㅡ오후 2시
생리통처럼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진통인가 싶었지만 어제처럼 가진통일 수도 있다 싶었다. 양치기 소년이 되기 싫어서 가족들에게도 말 안 하고 조용히 있었다.

ㅡ오후 4시
조금씩 더 아파왔다. 진통 어플로 재봤더니 진통 주기는 20분. 안 되겠다 싶어서 집에 걸어가서 출산 가방을 들고 다시 (5분거리) 친정으로 왔다. 혹시 몰라서 쓰레기도 버리고 집 정리도 간단히 한 후에..

ㅡ오후 5시 30분
첫째가 너무 보챘다. 이상하게 너무 울고 나에게만 매달렸다. (엄마와의 이별?을 예감했나보다...) 첫째가 감당이 안되서 남편에게 빨리 퇴근해달라고 연락했다.

ㅡ오후 6시
첫째 때문에 정신 없어서 진통 주기를 체크하지 못하고 있다가 어플로 체크해보니 5~6분 간격이었다. 퇴근해서 도착한 남편에게 저녁을 먹으라 하고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이슬이 오전에 비쳤고 생리통처럼 배가 살살 아픈데 진통인지는 확신이 없고(어제처럼 또 혼날까봐 걱정됐다) 주기는 10분 미만인 것 같다고.  일단 병원으로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첫째는 친정에 맡기고, 출산가방을 들고서 병원으로 출발했다.

ㅡ오후 7시
병원에 도착하여 진통 주기 체크해보니 3~4분. 그래도 진통은 참을만 했다. 내진을 해보신 심 원장님께서 골반이 반쯤 열려 있다고, 1~2시간 내로 낳을 것 같다고 하셨다. 양막파수로 촉진제를 썼던 첫째 때와는 달리 자연진통이라 그런지 참을만했고, 진통 사이사이 남편과 웃으며 대화 할만큼 정신도 멀쩡했다

ㅡ오후 8시
진통 주기는 3분 정도. 얼마나 진행됐을지 궁금했는데 차마 내진해달라고는 못했다. 아직 덜 아팠나보다. 심장님의 내진이 더 아프게 생각됐던걸 보면.

ㅡ오후 9시
심장님께서 내진해 보시더니 7~8cm 열려 있다고 하시며 분만실로 이동하자고 하셨다.

ㅡ오후 9시 20분
분만실로 들어왔는데, 낳기에는 내 진통이 약하다고 옥시토신을 쓰신다고 한다고 하셨다. 자연진통일 때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촉진제 진통이 시작되고 나니 마구마구 진통이 휘몰아치기 시작하여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갑자기 시작된 통증에 호흡이 잘 안돼서 팔다리가 덜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진통이 올 때 힘을 주라고 하셨는데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진통이 온건지 아닌건지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힘주기하자마자 가스가 나왔다. 너무 민망해서 그 다음부터 힘주기하기가 어려웠다... 그 아픈 와중에 민망해하는게 웃기지만, 그래도 더 큰 실수를 할까봐 두려웠다. 결국 심장님께 몇 번씩 혼나면서 힘주기를 다섯번쯤 했을까. 아기가 많이 힘들어 한다고 심박수가 많이 떨어졌다며 이렇게 하다가는 흡입기를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열심히 힘을 줬지만 잘 되지 않았다. 못 하겠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힘주는 자세 교정을 해주시고, 간호사쌤께서 위에서 밀어주시기도 했다. 아기가 힘들어해서 빨리 끝내야 한다는 심원장님의 협박을 몇 번 더 들은 후..

ㅡ오후 9시 53분
둘째가 나왔다. 애기 머리가 나와서 힘을 빼라는 말씀조차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뒤늦게 힘을 빼고 후후 호흡했다. 아기가 몸을 돌려서 어깨가 빠져 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같이 신기하게도 배의 통증은 말끔히 사라졌다.

아기는 배 위에 올려지고. 심장님은 후처치를 해야 한다며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다. 회음부 절개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회음부 파열이 심하다며 열심히 봉합하기 시작하셨다. 엉덩이를 움직이지 말라고 하셨는데 진통만큼이나 회음부 통증이 심해 자꾸만 움직이게 됐다ㅠㅠ
분만실에서 아기가 나오기까지는 약 30분이 걸렸는데, 후처치 등등에는 한 40분 걸린 것 같다. 그만큼 회음부 파열이 심했던 것 같다. (심장님께서 내게 너덜너덜하게 찢어졌다는 표현을 쓰셨다. 지금도 회음부 때문에 제일 힘들다. 회음부열상 예방주사 같은건 안쓰시는 원장님이시겠지만,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설득해서 그 주사라도 맞고싶은 심정이다ㅠㅠ)

첫째 때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정신이 없었다던 남편.
둘째 때는 비교적 여유있게 출산영상 촬영하고, 싱글벙글 웃으며 탯줄을 자르기까지 했다. 남편은 더 나아졌는데(?), 나는 더 우왕좌왕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2년의 세월만큼 더 늙어서 체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2번째라고 호흡연습, 순산체조 등 준비에 소홀했던게 문제인 것 같다...!!!

첫째 분만 때도 느꼈지만 심장님은 협박을 잘 하시는 것 같다. 내진도 팍팍, 상처 부위도 거침없이 만지시는 것 같다ㅠㅠ
근데 그 협박에.. 다른 어떤걸 기대하지 않고.. 엄마인 내가 더 힘을 내어 열심히 (임신 중) 관리하고 운동하고 (분만 중) 힘주기하고 (낳고난 후) 수유하게끔 하는 것 같다.
출산 후 집중관찰시기(?)에 계속 들러 확인해주시고 (큰 병원 같으면 간호사쌤 노티만 받을 것 같은데), 분만실에서 회복실까지 직접 폴대를 밀며 함께 이동해주시며, 회진시간 뿐 아니라 시시때때로 병실에 들려 상태를 확인해 주시는 (피곤함이 묻어난) 얼굴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병원에서 자취 아닌 자취하시는 심장님께 죄송하지만...
다른 당직의가 아닌 (40주 동안 우리 아기를 봐주신) 심장님께서 받아주시는게 정말 든든했다. 정말 감사드려요^^

둘째를 받아주신 간호사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했다. (성함을 모르는게 너무 죄송하다. 17일 데이, 18일 이브닝이셨던 쌤이신데..) 하루 전의 실수 때문에 병원 방문을 주저해하는 나에게, 쿨하게 "검사해보면 되죠~" 답해주셨던 것부터. 진통~ 분만 과정~ 입원 중에도 친절하게 지지해주시고, 아기 케어에 대해서도 많이 교육해주셨다.
열 달 동안 항상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던 외래 간호사 선생님과 초음파 선생님도 그리울 것 같다. 엉뚱한 질문이나. 잦은 외래 변경에도 단 한 번도 친절한 웃음을 잃은 적이 없으셨다.
한 분 한 분 감사드린다.


셋째는 계획이 없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더 열심히 진오비 소개 및 추천하고 있답니다. ^^ 진오비 더욱더욱 번창해서, 심장님 혼자 풀당직 서시지 않고... 가족들에게도 츤데레 심장님의 따뜻함을 보여주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지랖이죠?ㅎㅎ)

진오비 식구들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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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dragon [2018-04-03 16:18]  satieeun [2018-03-28 06:20]  달콤짱짱 [2018-03-28 00:07]  심상덕 [2018-03-27 23:23]  dyoon [2018-03-27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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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dyoon 등록시간 2018-03-27 21:4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와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렇게 출산후기를~~저도 둘째는 촉진제 약하게 썼는데 폭풍진통이 와서 엄청 힘들었었네요. 얘기를 들어보니 둘째는 첫째보다 더 진통강도도 세고 아픈가봐요. 둘째 잘 만나신것 축하드리고 몸조리 잘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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