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 4일 둘째 유도분만 출산 후기

산모 : 윤희정
아기이름 : 목시율(남)
예정일 : 2018년 4월 9일
출산일 : 2018년 4월 13일, 15:41
몸무게 : 3.38kg
자연분만, 촉진제, 관장X 회음부절개x

안녕하세요 ~

첫째도 요란하게 진오비에서 출산하고 둘째도 또 요란하게 출산한 둘째맘입니다.

둘째는 당연히 일찍나올줄 알고 출산휴가도 미리 쓰고 집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첫째랑 같이 열심히 놀아도 전혀 나올생각이 없던 둘째는
결국 유도분만을 결정하고 4월13일 금요일 9시에 맞추어 병원에 갔습니다.

심원장님 내진으로 촉진제와 질정투여하고 분만실에서 대기했는데 전혀 반응이 없는거에요.
약을 조금더 올리고 오전시간은 쭉 흘러가고
요즘 둘째맘들도 유도분만이 오래 걸린경우가 있었다는 말을 듣고 맘은 불안해지고 ....

계속 심원장님은 저를 체크해주러 오셨는데 반응이 없는 저를 보고는 점심먹고 진행상황보자고 하시고,
밥생각없어 빵과 우유조금먹고 티비보면서 누워만 있었네요.

2시가 좀 지나자 슬슬 아랫배가 아프고
심원장님이 내진하면서 마사지를 하니까 그때부터 진통이 오기 시작하더니
첫째와 비슷한 느낌으로 허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

혼자 또 울면서 배아프다고...
이번에는 정말 얌전히 아이 낳고 싶었는데 전 안되는 사람인지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ㅎㅎ

심원장님이 분만실 가야 될꺼 같다고 하시는데 전 아니라면서 그냥 화장실 가겠다고 ㅋㅋㅋㅋ
결국 분만실에 눕자마자 저 죽는다고 울고불고 수술한다고 또 울고 그랬죠

그런 저를 달래면서 배 마사지 해주시고 자상한 목소리로 호흡해보자고
천천히 저를 계속 안정시켜 주시고 힘주는 법 알려주시고...

정말 힘 3번에 둘째 머리 나왔다고 힘주지 말라고 전 이제 시작이구나 했는데
아이가 나왔습니다.

회음부 절개도 없이 아이머리가 나왔다는 소리에 너무너무 놀랬지만 그덕에 조리원 오자마자 제일 쌩쌩하게 날라다녔습니다.
회복도 너무 빠르고 정말 자연분만이 이리 좋은데 울면서 수술해달라고 제가 너무 정신없어서 쓸데없는 소리를 막 했더라구요.

2시 10분 부터 진통이 시작되었는데 아이낳은 시간은 3시 41분
정말 한시간 반만에 너무 빨리 진행이 되어 정말 놀랬습니다.

소리지리고 발버둥 치는 산모에게 너무나 친절히 말씀해주시고 신경써주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입원기간에도 아침저녁으로 불편한 사항없는지 수시로 체크해주시고
토요일과 일요일 쉬지도 못하고 산모들 진료해주시는 원정님과 간호사 선생님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지금 조리원에서 아이는 너무 이쁘게 잘크고 있네요.
낳을때는 너무너무 끔찍한데 아이는 너무 사랑스럽고 이쁘네요.


첫째의 출산영상과 둘째의 출산영상을 다시한번 보는데 눈물이 나서 혼자 엉엉 울었습니다.

저에게 너무 소중한 출산과정과 소중한 아이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