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초산 3.92kg 트니(여) 탄생후기

안녕하세요! 퇴원하자마자 후다닥 적어보는 출산 후기입니다 :) TMI 스크롤압박 주의하세요!ㅎㅎ

* 진오비를 선택한 이유
작년 진오비에서 첫 아이를 유산하고
올해 초, 트니가 생겼음을 알게되어 재방문했을 때가 기억나네요. “다시 오셔서 너무 기뻐요”라고 저희 부부를 기억해주고 말해주는 간호사님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간혹 무뚝뚝한 분들도있지만, 진오비 식구들은 너무 좋으신 분들이에요!

저는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첫 임신이란 큰 이벤트에 다른 병원과 이곳을 왔다갔다했었는데요. 그곳은 유명하고 최신식이었지만, 상업적이어서 결국 진오비를 선택했어요. 그땐 진오비와 심원장님께서 유명한 줄을 몰랐고 지역 맘카페에서 추천받아서 처음 방문했어요! ㅎㅎ
상업적인 그 곳은 임신확인서를 태아보험 설계사가 인쇄해주면서 끊임없이 영업전화와 문자, 메일을 발송하더라고요 ^^; 그래서 아니다 싶었죠.

이처럼 처음부터 자연주의 출산이라던가 큰 관심이 없었기에 진오비를 다니면서 답답했던 점들도 있었어요. 아이가 궁금한데 진료 텀이 길다는 것과 32주 전에 성별을 알려주지 않는 것 등이요 ㅎㅎ 특히 무통주사가 없다는 소리에 많은 선배맘이 병원 바꾸라고 조언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저는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을 믿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너무 잘한 선택이라 생각해요. 감사해요!


* 본격적 출산후기
아이가 크다는 것은 아주 초반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예정일 2주 전쯤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은 40주 0일(예정일)까지 아무런 전조 증상이 없었습니다. ㅠㅠ 그 사이에 아이는 더 컸고요!!
제 무게와 아이 무게는 상관없다고 하셨지만 막달에는 먹고싶은 포도도 먹지 않았고요. (저는 임신 전보다 10kg정도 쪘어요)


운동(아침 저녁으로 걷기 두시간 이상) + 요가 (홈플러스, 진오비요가, 유튜브 홈트레이닝) + 매일 쪼그려 앉아 물걸레질 2회  + 짐볼 골반 운동, 통통뛰기 했습니다. 여기에 출산 전날에는 짐볼을 몇시간 동안 탔어요ㅋㅋ

하지만 아이는 나올 생각이 없었나봐요. 결국은 의사쌤께서 1.유도분만과 2.일주일 기다려보기 선택권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유도분만은 90~80퍼센트 정도 실패해서 제왕절개하는 가능성이 크고, 일주일 기다리는 것은 아이가 너무 커서 난산 또는 제왕절개할 가능성이 너무 크다고 하셨어요.


그런 설명(대부분 제왕한다는)이 저희 부부에겐 의사쌤이 3. 제왕절개하라는 것을 돌려말하신게 아닐까 해석을 하게 되었어요. 검진 끝나고 다음 검진일 (삼일 뒤)까지 선택을 하라는 일정이 무척이나 촉박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결국 몇 시간을 고민하고 속상함에 울기고하고, 가족과 상의 끝에 유도분만으로 고생하지말고 수술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후 6시 전에 결정하면 되는 줄 알고, 전화했다가 분만 중에 귀찮게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섯시 이후는 분만실로 전화가 간대용)


그렇게 제왕절개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법처럼 그 날 저녁에 이슬을 보고, 다음 날 새벽 한시 반쯤부터 진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진통 어플 기록 버튼을 누를 수 없을 정도여야 진진통이란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가진통이라 생각하고, 잠을 잤는데 요. 뭔가 규칙적인 것같아 어플로 기록을 해보았습니다. 이후 쪽잠을 자며 두시간 정도기록 했는데 조금 들쑥날쑥했지만, 오분 텀에 약 삼십초정도 진행이 되더군요. 그래서 남편에게 말했더니 가진통이 아닌 진진통인 것같다고 병원에 연락하자 했어요. (남편촉 짱!!) 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싸한 생리통 정도였고 심호흡으로 넘길 수 있는 수준이라, 간호사 쌤도 초산이니 좀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진진통인 것같다며, 소화 잘되는 죽을 끓여주고 제가 씻도록 리드했습니다. 약 한시간 뒤 병원에서도 확인 연락이 왔고, 진통은 더욱 규칙적이고 짧게 바뀌어 내원하기로 했습니다.  1층 공사로 주차가 걱정되어 타다를 불러 편하게 입원 후, 진통이 확인 후(3cm 진행됨) 자궁문이 더 열리도록 촉진제를 맞았습니다.


촉진제를 맞으니 진통 강도와 텀은 점점 더 짧아졌는데요. 그때마다 남편이 과호흡되는 일이 없게 해주려고 호흡할때마다 함께 숨을 쉬어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황홀한 출산이란 책에서 진통 시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을 봤기때문에 최대한 긴장하지 않도록 수다도 떨고 웃었습니다.
진통 중에는 파도처럼 금방 없어질 고통이라 생각하며 숨을 쉬는 것과 뱉는 것에만 집중했고요. 눈을 감은 상태에서 문을 여는 상상을 하며, 문을 활짝 열면 남편과 제가 반갑게 인사하며 트니를 맞이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이미지로 구체화했어요!)


1. 긴장 최대한 풀기 2. 호흡에 집중 3. 마인드컨트롤하기 이렇게 세가지에만 집중하니 자궁문이 빨리 열렸고, 진행이 생각보다 잘되었으며 진통도 견딜만 했습니다.

하지만 분만실에 들어서니 사지가 덜덜덜 떨리며 집중이 되지 않더라고요. 이미 분만실 투어로 한번 누워보고 심원장님 설명도 들었는데, 사시나무 떨듯 떨게 되더라고요ㅠㅠ 긴장도 되고 숨이 꽉 막히는 것같았습니다. 그때 에도 남편이 옆에서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가이드(씁씁 후~~~)해주고, 진통 사이에 잘하고있다 “할 수있다고” 격려를 해주니 다시 견딜 수 있겠더라고요. 덕분에 진통 없을땐 다리가 음악에 맞춰 덜덜 떨린다며 농담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이도 다 내려와 힘만 주면 되는 순간인데 또 무서움과 긴장감이 다가왔습니다. 이때는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할머니에게 힘 좀 달라고 마인드 컨트롤했고요. 올해 초 진오비에서 탄생한 열무 어머님의 조언에 따라 100m짜리 똥을 싼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길게 힘을 내보냈습니다. 그래도 힘이 부족해 아이가 내 골반에 낀 느낌이 들어, 마지막에는 정신을 놓겠더라고요. 소리 지르고 싶고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요! 그래서 마지막엔 내 항문을 터뜨린다는 느낌으로 길게 숨을 참고 보냈습니다 . 터지면 잘 꼬매주실테니까..!


그렇게 몇번 힘을 줬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때
“나왔어요 힘빼세요! “
“10월 19일 13시 12분 여아입니다”
그렇게 트니가 태어났어요. 저와 남편도 새롭게 부모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막판에 멘붕일때 분만실에 들어와 격려해주신 송 간호사 쌤과 “잘한다”고, 아이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중간 중간 상세한 설명해주신 오 간호사 쌤,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는 꼼꼼한 설명 덕분에 마인드컨트롤과 힘주기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길게 끙 하세요! “구호 외치시며 구원자처럼 오셔서 트니 탄생에 마침표를 찍게해주신 원장님, 무엇보다 옆에서 같이 호흡해주며 응원해준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남편이 없었으면 절대 못했을거 같아요!

그리고 초보부모에게
분유주는 법, 기저귀 가는 법
모유주는 법, 트름시키는 법
귀찮을텐데 너무 꼼꼼히 설명해주시고
새벽에도 도와주신 간호사분들 너무너무너무 감사해요. 덕분에 많이배웠습니다!!


여러분들도 긍정의 힘!
산전체조로 체력 만들어 두시고요. (진오비 요가짱) 이 글을 읽는 모든이가 모두모두 순산하시기 바랍니다.

+ 영상을 유에스비에 다 담아주신 원장쌤 섬세함에도 감사드려요. (무서워서 못보는 중이에요)
+ 1층 공사로 주차가 어렵고 소음이 있어서 안타까워요 얼른 공사가 마무리 되길!

그럼 다들 감사드립니다 :)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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