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03.30 6시 29분 AM에 3.7kg 남아를 출산한 산모입니다 !
출산 후 4개월이 지나서야... 후기를 남깁니다. 마음으로는 수십번 후기를 이미 작성했는데 게으른 탓에 늦게 남기게 됐네요..!
글 솜씨는 없지만 저의 후기가 다른 분들에게 혹시나 작은 도움이 될까 하여,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 적어봅니다.  

저는 원래 다니던 산부인과가 있었는데, 임신 19주 쯤에 진오비로 전원 했습니다.
처음 임신을 하고나서 어떤 산부인과를 갈 것인가에 대해 남편과 대화를 많이 나눴었는데, 저희 나름 결정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병원 위주의 출산 시스템에 대한 얘기와 글을 많이 봤던 터라 지나친 의료개입이 아닌 필요에 의한 적절한 의료개입이 있었으면 좋겠다.
진료를 해주신 의사선생님께서 출산 또한 담당해 주셨으면 좋겠다.
갑작스러운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때 의사선생님을 신뢰하는 가운데 결정했으면 좋겠다.

인터넷 검색에 의존해서 알아보다가 한계가 있어 주변인들에게 물어보았고, 한분의 추천으로 산부인과로 유명한 큰 병원에 다니게 됐습니다.
진료를 받으면서 어렵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으나, 큰 병원이다 보니 출산할 때 진료 받았던 의사선생님이 아닌 다른 분이 하실 수도 있다는 것과
진료받는 시간 만으로는 의사선생님이 어떤 분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이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티비에서 진오비 산부인과를 운영하시는 심상덕 의사선생님에 대한 타큐를 보게되었습니다.
저는 여기를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고, 일단은 의사선생님과 전원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 보자 하고 찾아갔습니다.
찾아 가기전에 진오비 사이트를 통해 의사선생님께서 병원에서 너무 먼곳에서 오는 분이나 다른 특별한 이유없이 전원하는 분들에게는
전원을 추천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고 찾아갔습니다.
저의 얘기를 들어보시더니 다니던 병원에 별다른 큰 문제가 없다면 계속 그 병원에 다닐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얘기가 너무나 다 맞는 말이였고, 100퍼센트 동의 되는 말들이였습니다.
그렇다면 전원을 하지 않는 것이 맞지만.... 단호박으로 말하시는 것을 들으며... 오히려 더 옮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짧은 시간을 통해서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없고 일부만 경험한 것이겠지만 다큐를 통해 본것 처럼 신념이 단단하신 분인 것 같다.
선생님의 대쪽같은 모습을 보니 출산과, 위험한 상황에서 원리 원칙을 따라 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옮기지 말것을 얘기를 듣고서는....옮겨버리게 됐습니다 ;;;

처음에는 사실 마지막까지 그랬는데 ... ㅋㅋ 선생님에게 진료받는 것이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친절은 아니였지만 의료적인 부분에 있어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주시고,
진찰해 주시는 것이 선생님의 방식의 친절과 환자를 대하는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첫 임신이라 궁금하고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 진료중 에 묻지 못했던 것들은 이메일과 사이트를 통해 의사선생님께 직접 물어볼 수 있다는 것.
궁금한 것들이 이미 진오비 사이트에 자세히 설명되어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이 질문에 대해 잘 설명해 주신 덕에 카더라 정보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로 궁금을 해소 할 수 있었습니다.
   
임신 내내 저는 아기가 크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입덧으로 5kg정도가 빠졌을 때도 아기는 늘 컸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더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셨는데,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신 수첩에 나와있는 운동표가 저에게는 도움이 정말 많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기록하고 체크하다 보니 더 신경써서 운동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병원에서 진행하는 산전 출산 수업도 도움이 정말 많이 됐습니다.
출산 수업을 참여하면서 정보적인 도움도 있었지만, 저는 그것 보다 수업을 통해서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을 신뢰하고 알아가는 시간이되서 좋았습니다. 저는 남편이 해외에 나가있어 출산을 함께 할 수 없던 상황이라 더 이 부분이 중요하고 감사하게 여겨졌습니다.

저는 예정일 보다 보름 정도 일찍 아이를 출산 했습니다.
아이가 커서 예정일을 채워서 나올 경우 힘든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을 들었던 터라
정상 분만 기간이 시작되는 37주 때에 아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37주 3일이 되던 날 싸하게, 약한 생리통 정도로 오전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37주이기도 하고 가진통으로 잠깐 왔다가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배가 불규칙 적으로 아팠습니다. 아 애를 낳겠다!는 아니지만 혹시나 모르겠다 싶어 집을 정리하고 출산 짐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녁 때가 되자 전보다 더 강한 진통이 이어졌습니다.
초산은 진통이 어느정도 진행이 됐다고 느껴 병원에가면 1~3cm 열렸다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많은 시간과 강도를 집에서 보내다가 가도 괜찮다는 정보에 따라 저는 미리 시물레이션했던 것 처럼 짐볼 스트레칭을 하면서 예능도 보고 남편과 통화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이 시간을 혼자 보내야 하는 저에게 미리 연습해 두었던 호흡법과 마인드 컨트롤 하는 법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혼자 지내는 상황이였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경우를 대비해 미리 친한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두었습니다.

새벽 3시쯤이 되자 더 통증 간격이 더 짧게 규칙적이여 졌고 (어플로는 5분 미만이라고) 강도가 세졌습니다. 병원에 전화를해 설명을 드리니 초산이라 버틸 수 있으면 더 버티다 오라고 하셔서 더 있다가 간다고 말씀을 드리고는 서울 까지 오시는데 3시간이 걸리는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고 집에서 호흡을 하면서 버텼습니다. 4시쯤 되자 더 강해진 진통으로 전화를 드리니 오라고 하셔서 친구의 도움으로 병원에 가게 됐습니다.
내진을 하시더니 5cm가 열렸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1~2시간 더 뒤에나 분만실로 가겠다 그쯤이면 부모님이 오실테니 같이 들어 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분만실로 가게됐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으로는 30분도 안지났던 것 같습니다)  분만실에 간지 1시간 만에 출산하게 됐습니다.

수도없이 호흡법을 연습하고, 자연분만할 생각에 힘을 잘 줘야겠다 싶어 운동도 꾸준히 열심히 했지만 막상 출산할 때 ... 간호사 선생님께서 더 호흡을 길게 힘을 주라고 하셨는데 나중에는 못하겠어요...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정신이 아득해지는...그 와중에 의료진 분들이 해주시는 말씀이 귀를 뚫고 들어와 그 소리에 의지하고, 옆에서 호흡을 같이 도와주는 친구에 의지해서 출산을 했습니다.
저는 출산하는데 1시간 후처치 하는데 거의 1시간이 걸렸습니다. 출산도 쉽지 않았지만 저는 출산보다 후처치가 너무 힘들었어요 ㅜㅜㅜ
힘들었던건 출산까지만 생각 하고 후처치에 대한 마음 준비는 너무 안했던 탓이였습니다.
제가 후처치 할 때 아파서 소리를 많이 질렀는데...  심하게 파열되서 오랜시간 꼬매셔야 했던 선생님께 감사함과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 자리를 통해 출산을 함께 했던 의료진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밤에 진통이 조금씩 강해지고 새벽3시에 부모님께 연락을 드릴 때는 병원에 갈때 쯤이면 만나지 않을까 했었는데,
더 빨리 진행되는 바람에 부모님이 오시기 전에 분만실에 가야되는 상황이 되어서 함께온 친구와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경우에 대해 미리 얘기하긴 했지만 부모님에게 연락해둔 터라 친구도 분만실에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함께 하게 됐습니다.
평소에 분만이 너무 무섭다고 자주 얘기하던 친구라 갑작스럽게 분만의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이 너무 미안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혹시나 이 시간 때문에 이 친구가 나중에 출산을 생각할때 어려움이 될까하여....   
그래서 출산하고나서 후처치 전이였는지 후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친구에게 이 시간이 너한테 트라우마가 되는건 아니냐고..물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시간 산모와 아이를 위해 애쓰고 고생하신 의료진들에게 실례가 되는 말이였겠다 싶더라구요.
혹 그 말이 실례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심지 굳은 심상덕 의사선생님과 따뜻한 간호사선생님들 의지해서 아이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산전 수업에서 의사선생님이 하셨던 말씀 중에, 출산 중 어렵고 위험한 상황에서 산모에게 자신의 부인에게 권하는 마음으로 의료적인 선택, 조언을 하신다고 하는 말이 남편없이 출산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에게 큰 의지와 힘이 되는 말이였습니다.

진료 할 때, 출산 할 때, 모자동실할 때 함께 해주신 모든 의료진 한분한분 너무나 감사하고, 음식과 청소를 담당해 주셨던 이모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출산하고나서는 정신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습니다. 진료를 받으러 가서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작게 얘기할뿐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못드렸는데... 감사하다는 말이 부족하고 작게 느껴질 정도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둘째가 혹... 생긴다면 그땐 처음부터 진오비에서 함께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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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shu [2020-08-20 14:24]  별이엄마 [2020-08-14 11:27]  zzzini [2020-08-12 18:35]  podragon [2020-08-12 10:14]  심상덕 [2020-08-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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