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순3.4 엄니들 사이에서 회자 되었던 둘째 출산의 기억.
이야기 나눌수록 비슷한 부분이 참 많아서 "맞아~맞아~" 호응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1년도 훌쩍 더 넘은(2년이 다 되어가는...) 출산 후기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1. 진통의 강도와 주기.
언젠가 심원장님께서 둘째 출산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첫째 출산이 마라톤 42.195km를 뛰는거라면, 둘째는 그 코스를 완주 한 사람이 하프코스 혹은 10키로 코스를 뛰는 정도 일거라 하셨다.
그리고. 둘째를 낳고 나니 '아~' 하고 격하게 이해가 되고 말았다. 내가 알기로.. 심장님은 출산 안 하셨을텐데.. 어찌 이리 정확하게 아실까 싶었던 순간이랄까..^^;;
첫 아이때, 이것은 누가 뭐래도 무조건 진통이다! 확신을 갖고 병원을 찾았음에도.. 아기가 나오는 길이 고작 3센치 열려 있어서.. 입원하고도 10여시간을 더 진통하고 탈진에 가까운 순간에 다달아서야 겨우 출산하였다.
그.런.데. 둘째는 사뭇 달랐다. 분명 아픈건 맞는데.. 아직은 턱 없이 덜 아픈.. 꽤나 참을만한 진통이었다. 다만, 진통 간격이 10분.. 5분.. 으로 일정하게 잡혀가는 모양새...
둘째 임신 내내 당부하셨던 점이... 주기가 일정하면 꼭 병원에 전화를 하라셔서..그 말씀을 유념하여 통화를 했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진오비로 출발 하였다. 혹시 가진통이면 병원 근처에서 산책이나 좀 해야하나.. 여유부릴 대안까지 생각하며..

첫째때 와는 달리.. 가는 중에도 도착 해서도 심지어 출산 과정까지도.. 이성의 끈이 온전히 붙은 상태였다. 양가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첫째 챙기고, 어쩌고 하다가 진통오면 '흐업.흐업.' 잠깐 견뎌내고.. 진정.. 제법 할만 했다.

병원에 도착해서 진찰 받고서.. 분만 진통실이 아니라 분만실로 바로 입성했고 급히 환복을 했다.(많은 둘째 어머님들이 겪은 일이었다. 공감 포인트 1번.) 그렇게.. 의료진 분들이 모두 분주하신 분위기에 뒤늦게 다급함을 인지했다. 그리고 불과 진통 한 시간여 만에 둘째 아이가 심원장님 손에 닿았다..!! 병원까지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에 거주중인데.. 교통 정체가 심한 시간대였으면 어쩔뻔 했나 하는 오싹함을 후폭풍으로 느꼈다. 실제로 병원 도착하고 30분.. 심지어 5분만에 초초초 급박하게 출산하신 둘째 맘님들 얘기도 듣고 나니.. 둘째는.. 진통의 강도보다는 주기가 중요하다는 점이 크게 와 닿았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빠르게 병원에 가는 편이 안전(?) 할것 같다.
이런 특징으로 인해.. 둘째 출산은 스릴러물인가 하는 결론까지 내렸었다.

진통에 대해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산통은.. 충분히 다 아프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애 낳자고 하셔서 쌩으로 내 힘으로 애를 밀어낸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두번째 격한 공감포인트) 첫째때는.. 훨썬 더 아프고 지친 후에 낳았던거 같은데..? 싶지만.. 힘을 주니 애기가 나와주었다. '내 몸은 내가 알아!' 는.. 아닌 말씀..ㅋ 믿음직한 의료진 분들 덕분에 건강히 잘 출산하여 깊이 감사드린다.

2. 고령 산모의 길.
의료계에서는 만 35세가 넘어가면 출산에 조금 더 주의를 하라고 정해두었다. 의료 혜택상 각종 추가 검사가 늘어 나는데.. 가뜩이나 임신기간 중에는 오만가지 걱정과 염려스러운 부분이 많은데.. 내 몸이 노화중 이며 위험부담이 늘어난 상태라는 사실은 걱정을 제곱배로 만들어 주었다. 첫째 때는 아무 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 가까웠고 '모르는게 약' 이었는데, 둘째 때는 내가 겪은 것에 더하여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로 인해 임신 중 검사를 받을때 마다 '아는게 병'이구나 절실히 느꼈다. 그리고 그럴수록.. 진오비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어차피.. 난 진즉에 진오비 팬..ㅋ
간혹 다른 곳에서.. 중요한 주의사항이 달달한 서비스 멘트에 덮혀서 인지 못하게 되는 경우랑 비교하면, 진오비의 무뚝뚝하다고 하시는 표현법이 훨씬 더 정확하고 신뢰감이 간다.

보탬. 둘째 육아
첫째와 둘째의 터울이 한참 난다.. 철저한 계획임신이라고는 할 수 없고.. 열린 결말이었다고나 할까.. 가져보니 너무 감사하고 키워보니 너무 좋다. 확실히, 첫째보다 어렵고 곤란하고 피곤한 점이 많았지만 첫째보다 수월하고 의연하고 여유롭기도 하다. 감정과 상황의 파고가 더 커진 상황이지만, 충분히 수용할만한 다이나믹함 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없다.' 더니.. 딱 이다!
그저.. 셋 넷 다섯 이상을 키우는 분들께 경의를 표하며.. '둘째는 사랑'이라는 진부한 멘트 하나 남겨 본다.

모두 모두 아름답고 사랑 넘치는 가족 계획으로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몇일을 걸쳐서 쓴 글을 업로드 하고...
전 20개월 된 아기 모유수유 하러 갑니다...ㅋ

p.s 모유수유 문의하시면 답해드릴게요~~~~
첫째도 25갤을 수유해서..... 서당개 3년 수준은 되그등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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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이 [2021-07-16 13:49]  소이 [2021-04-11 11:19]  심상덕 [2021-04-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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