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시간이 총알처럼 지나가는 것 같다.
출산후기를 써야겠다 생각만 하다가 4개월이 지나 쓰게됐다. 첫째도 둘째도 철저한 계획임신.
첫째아이가 아들이기에 둘째는 꼭 딸이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계획하에 한방에 성공했다ㅎㅎ
같은 어린이집 같은 아파트단지에 살며 인연이 된 지인에게 강력한 추천을 받아 홀린것처럼 처음 진오비에 오게 되었다.
지인부부가 합작한 다큐를 보고 내원하였기에 원장님의 무뚝뚝함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적응은 되지않았다.
남편은 집 가까운 곳으로 가자고 했지만 왠지 처음 왔던 것처럼 이끌리듯 출산까지 하게될 것 같았다.
과잉진료 없이 정기검진만 다니며 잊을만하면 병원에 갔다.
원장님의 객관적인 정보전달에 울고 웃고하다보니 어느덧 10달이란 시간이 훌쩍!
20년생이 될까봐 걱정이되어 열심히 하라는 순산체조를 안해서인지..  예정일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초조해지는 순간
마지막 진료날 아침에 이슬이 비친후 계속해서 출혈이 조금씩 있고 내원후 3~4cm가 열린상태라 금일중으로 출산할것같으니 진통간격이 10분내외이면 연락후 병원에 오라고 하셨다.
진통 조금씩 있었지만 마지막 외식이란 생각으로 고깃집에가서 만찬을 즐기고 시어머니께서 집에 와주셨다. 익숙해진 통증인걸까..첫째때보다 통증강도가 약해진 느낌이다.
시어머니랑 수다를 열심히 떨다가 큰아이 하원시간이 다 되어가서 반찬을 이것저것만들다보니 어느덧 진통간격이 5~6분 사이로 줄어들었다.
큰아이 하원시켜 차근차근 설명한 후 짐을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이 진료시간이 끝난 후여서 산모들은 없었고 바로 내진한 결과 5~6cm열렸으니 앞으로 1시간내로 애가 나올 것 같다고 얼른 준비해야한다고 서두르시는 의료진들.
급하게 산모복으로 갈아입고 분만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가 간호사쌤한테 여쭤봤던 질문이 아직도 생생하다ㅋ

나: 5~6cm열렸는데 1시간안에 출산이 돼요?
간호사쌤: 네~원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신거면 보통은 그렇게돼요~~^^

분만실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그 질문은 간호사쌤이 아니라 바로 나자신한테 해야하는 질문이였다는걸ㅋㅋㅋ
첫아이는 10cm열린후 무통효과로 3번 힘주고 너무도 쉽게 출산한 나로서는 둘째아이는 생 지옥이였다.
순산체조 열심히 안하고 힘주기 연습 안한 값을 톡톡히 치뤘다. 아무리 힘을 줘도 '더더더더'란 메아리만 울릴뿐..
간호사쌤이 내 배를 열심히 눌려주셨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그렇게 30분의 시간이 흐르고 점점 초조해지기시작했다.
원장님이 간호사쌤들께 마취과선생님 콜을 지시하는 조그마한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이지 하늘이 노래졌다.
이렇게 난산을 하는것인가... 절망적인 순간에 마지막으로 흡입기가 분만실에 들어왔다. 출산계획서에 흡입기사용 원치않는다고 썼지만 원장님은 어쩔 수 없단다.
간혹 첫째는 자분했어도 둘째는 제왕하는 산모도 있다고..
전혀 위로는 되지않았다ㅋㅋㅋ머릿속에 '안돼!안돼!'를 외치며 죽기살기로 힘을 줬다. 그 순간! 아이의 머리가 나왔다!
하...이제 나는 살았구나ㅎㅎ원장님께 맞기고 힘빼고 기다리니 배위로 턱하니 올라온 우리딸ㅎㅎ
3일동안 24간 모자동실을 하면서 원장님이 몇번이나 왔다가신지 모르겠다ㅋㅋ첫째때는 한번 왔다가셨는뎅
괜찮냐고 아픈데 없냐고ㅋㅋ계속 물어봐주셔서 감사했고, 원장님의 배려심이 많이 느껴졌던것같다ㅎㅎ
조리원에 첫 입소해서 남편출입이 안되니..  낯선곳에 혼자 떨어진 것만같아 너무 외롭고 불안해 눈물이 났다. 그때 진오비 입원실로 다시 돌아가고싶고, 의료진들이 막 그리웠다.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나보다.
이제 내 인생에 세번의 출산은 없겠지만, 앞으로도 원장님의 길을 응원하고 싶다.
진오비 의료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잊지않고, 둘째도 예쁘고 건강하게 잘 키우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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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jforest [2021-05-28 08:28]  심상덕 [2021-05-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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