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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보이시나요?
행사시작전에 보이던 차인데, 8km 앞두고 배가 땡겨 (평소 운동안한티가 팍팍 났어요......) 오른손으로 부여잡고 가는데
행사요원이 저멀리 무전을 보내고, 구급요원들이 와서 저의 얼굴색과 맥박을 체크하고는
힘들어보이니 차를 타시라고 권유해서, 오기가 생겨 괜찮다 외치고 휭 다시 출발했어요.
지금 생각하니 심원장님 얼굴이 주마등처럼 잠시잠깐 제 머리를 스쳐지나간것 같기도 하고요
행사가 시작되고 하프코스와 5km, 10km 출전자들이 차례로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탕!!! 하는 출발신호음을 들으니 어릴적 학교 다닐때 흰선을 앞에두고 오른발을 쭉 내밀고 출발하기를 기다렸던.
3등 안에 들면 노트5권과 색연필을 주던 초등학생때 생각이 났어요.
사실 저는 달리기를 잘하는편이 아니거든요. 그날도 역시 욕심이 나서 열심히 뛰고있는데 친구한명이
제 등을 확 밀어 운동장 모래알에 오른쪽얼굴이 쓸려 상처가 낫는 한달동안 모자를 쓰고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쓰다보니, 저는 엄청나게 잘 넘어지는 사람이 되버렸네요. 헤헤!
사진의 우측하단, 슬림해진 심원장님도 보이네요!
드디어, 출발했습니다요.
모자를 꼭 챙겨야한다는 수진쌤의 이야기를 괜찮다 하고는 그저 양쪽팔이 탈까봐 긴팔만 입고갔는데
머리가 뜨겁고 얼굴이 후끈거려 힘들었답니다.
저는 꾸준히 계속 뛰는 페이스가 되지못해 1km까지는 조깅하듯 뛰었지만,
그뒤로는 엉덩이 씰룩거리는 경보와 천천히 살살뛰기를 무한반복 했어요.
얼마만큼 왔는지 알려주는 저 팻말이 어찌나 반갑던지.
또 5km 반환지점에서는 저와 길주쌤은 그들과 함께 돌고싶어 눈망울이 그렇게 불쌍할수가 없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400m를 앞두고는 눈이 게슴츠레, 자동으로 혀가 앞으로 나와 헥헥거리니
심원장님 포스의 흰머리 할배가 "4055, 눈 번쩍 뜨고"를 수없이 외쳐
나를 부르는건가 싶어 배를 내려다보니.....예예, 제가 맞네요
평소 분만실에서 심원장님께서 눈 번쩍 뜨고, 정신 차리고! 라는 말을 무척 많이쓰세요.
출산후기에서 그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더라. 라고들 하셨는데
저도 눈에 힘을 주고 정신을 차리게 되더랍니다. 효과입증!!!
셀카를 좋아하는 세여자.
뛰기전이라 아직 싱그럽죠? 헤헤
완주 후 모습!
올림픽금메달처럼 목에 하나씩 감으니 기분이 좀 좋아졌어요.
그렇지만 어쩐지 셋다 눈을 부릅 뜨긴했지만, 부정할수없이 눈이 풀려있네요 ㅎㅎㅎ
짠,
야밤에 이 글을 보신다면 아마 저를 원망하실지도 몰라요.
심원장님의 단골고기집인데, 돼지갈비가 유명하다고 하셨어요.
역시 돼지갈비 매니아!!
제가 앉아있던 테이블에는 삼겹살을 구웠는데, 가까운 오른쪽 테이블에 원숭이처럼 팔을 길게 뻗어 갈비도 냠냠.
저 불판 아래로는 숯불이 있는데, 그 숯불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함께나오는 동치미국물도 맛 좋았어요.
양푼비빔밥을 먹을땐 이미 배가 포화상태였지만, 넘어가더군요
심원장님께서는 내내 운동을 많이하면 입맛이 없다.라고 하셨는데 이날 유독 입맛이 돌아
나도 완주했는데 입맛이 왜 돌지? 하며 잠시 고민했더랍니다
귀요미삼매경 수진쌤과 제 오른쪽 귀에 따갑게 질타하고 계시는것만 같은 쪼....꼼.... 멋졌던 심원장님이 포인트인
단체사진!!!
예준어머님 어딨는지 한참 찾았어요. 예준아버님과 직원분의 너무 자연스러운 어울림~ 이젠 뭐 어색하지 않아요
힘들고 고되지만, 훈훈했던 우리들의 일요일.
진오비홈피에 토막글로, 병원에서 얼굴 마주하며 만난 많은분들의 걱정과 격려속에 다친곳없이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연경: 혹시 저 고깃집.....길동사거리 옆에 2층인가3층짜리건물에 황토색으로 되어있는 그 돼지갈비집인가요???ㅋㅋㅋ2008년도에 신랑이 잠깐 길동에서 미용실할때 자주갔었는데 그게 아직도 있을라나 모르겠지만요;;;ㅋㅋㅋ
김종석: 혼자 병원 지키며 내심 삼겹살파티와 팔랑손볶음밥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만 빼고 다들 맛있게 드셨군요. 양푼비빔밥까지.너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