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만 낳아 잘 기르려고 했는데, 뒤늦게 둘째를 낳을 결심을 했다. 그런데 막상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요즘 새로운 트렌드로 꼽히고 있는 新 출산 경향, 35세 이후 안전하게 둘째 낳기에 대한 모든 것.

◆ 둘째 낳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얼마 전 한국에서 아이 한 명을 낳아 대학졸업까지 키우는 데 드는 양육비가 평균 2억6000만원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는 평균 비용으로 다른 집 아이보다 잘 키우려 욕심을 부린다면 더 많은 돈이 드는 것이 현실이다. 한 명만 낳아서 잘 키우기도 쉽지 않은 요즘, 아이를 위해 둘째를 낳기로 결심한 부부도 많다. 부모 생각만하면 하나만 잘 키우고 싶지만, 외동인 아이가 외로워할 때나 다른 집 형제들 사이에 끼지 못해 소외된 모습을 볼 때면 유독 둘째 생각이 많이 든다고 한다. 그렇다면 둘째 임신 전,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산모의 연령 & 건강상태_ 큰 아이를 어느 정도 키우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됐을 때 둘째 임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자연스럽게 산모의 나이도 높아져 고령임신이 될 확률이 크다. 한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산모 중 고령 산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5년 전보다 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35세 이상의 출산은 고령 출산으로 분류한다. 정상적으로 임신이 되어도 유산이나 다운증후군 감염의 위험성이 있고 저체중아 및 기형아 출산 확률이 높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요한다. 무엇보다 산모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따져볼 것. 산모는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뼈와 인대가 늘어나고 자궁뿐 아니라 심폐 기능을 비롯해 온 몸에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첫 아이 출산 시 난산을 경험했거나 출산 후유증이 있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첫째 아이와의 터울_ 대개 전문가들은 첫째와 둘째 아이의 터울을 3년 정도 두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출산 후 엄마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고 어느 정도 첫째 아이의 육아에서 벗어나게 되는 시점이 바로 3년 후이기 때문. 또한 형제끼리 나이 차가 많으면 어울리기가 힘들고, 반대로 터울이 너무 적으면 경쟁의식 때문에 두 아이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3~4년의 터울을 갖는 것이 좋다. 뒤늦게 늦둥이를 보면 엄마는 아이가 더 사랑스럽고 육아에 여유도 생기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적당한 터울이 바람직하다는 의미.

·계획 임신은 필수_ 한 번 겪은 임신과 출산이라고 해도 계획 임신은 필수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자신의 몸 상태를 찬찬히 살펴볼 것. '계획 임신'란 말 그대로 '배란일에 맞춰 계획적으로 임신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에는 임신과 출산은 물론 부모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와 육아 계획까지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임신은 언제쯤 하고, 병원은 어디로 다니며 어디서 출산을 할 것인지, 산후조리는 어떻게 하고, 아기는 누가 키울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 계획 임신을 할 경우 여러 가지 산전 검사와 예방접종, 적절한 몸무게 관리 등에도 신경쓰게 되며, 준비된 몸을 갖춘 만큼 건강한 아이를 낳게 된다. 임신과 관계없이 심장병이나 갑상선, 당뇨 등의 내분비 질환이 있다면 임신을 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 그 외 선천성 질환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첫 임신 때 선천성 질환이나 심각한 임신성 합병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은 후에 임신 시기를 의논하는 것이 좋다.

+ 고령 임신에 대한 오해와 편견

Q 산모의 나이가 많으면 기형의 원인이 된다? NO

만 35세가 넘으면 기형아 출산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산모의 나이가 많다는 것이 기형으로 직결되는 원인은 아니다. 기형아가 나타나는 원인이 정확히 전부 밝혀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염색체 결함이나 돌연변이 같은 유전적 원인이나 임신부의 질병, 감염 같은 환경적인 요소, 비만이나 호르몬 불균형, 음주나 흡연 등이 기형 확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Q 제왕절개로 낳을 가능성이 크다? YES

고혈압성 질환과 당뇨·조기 진통·태반 병변 등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 고령임신부는 젊은 여성에 비해 자궁 근육의 신축성과 탄력성이 떨어지고 제왕절개의 가능성을 높이는 만성병과 산과적 합병증이 증가해 제왕절개의 가능성이 커진다.

Q 고령 출산은 보통 출산보다 훨씬 힘들다? NO

임신과 출산은 단순히 아기를 낳는 것이 아니라 산모의 몸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는 것. 철저하게 대비하고 준비한다면 결코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나이보다 산모의 건강 상태가 훨씬 큰 영향을 미치므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 둘째 '난임'이 늘고 있다

요즘은 불임 대신 난임이라는 말을 쓴다.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 의학 덕분에 임신이 어려울 뿐이지 불가능하지는 않기 때문. 그러므로 30대 중후반이라는 이유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임신 전 충분히 알고 준비하고 임신 중 건강한 생활을 유지한다면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

·난소의 나이가 원인_ 임신에서 중요한 것은 자궁의 나이보다 난소의 나이인데, 산모의 나이는 곧 난소의 나이가 된다. 산모만큼 난소도 나이가 들어 부실해지는 것. 한 달 안에 임신 되어 분만까지 어어지는 가능성을 '가임능'이라 한다. 가임능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식 능력이 조금씩 감소하다가 30세 이후부터는 두드러지게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난포가 점점 소실되면서 난자에 이상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 따라서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의 경우 가임 능력이 20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불규칙한 배란 시기나 배란 장애_ 부부 모두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경우라도 부부관계의 횟수가 적고 배란 시기에 못 맞춰 부부관계를 갖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배란 장애는 여성 불임 원인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편이다. 따라서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월경이 드물다면 병원을 방문해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그 밖에 자궁 경부의 이상, 난관 이상, 자궁근종 등도 여성 불임의 원인으로 꼽힌다.

Tip 배란일 계산하기

1 월경주기 월경주기가 규칙적일 경우 자신의 월경주기에서 14를 뺀 수에 마지막 월경 시작일을 더한다. 가장 임신 가능성이 높은 시기인 배란일의 3일 전부터 2일 후까지 부부관계를 가지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2 기초 체온 측정 기초 체온은 최소 4시간의 숙면 후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활동하기 전에 재는 체온을 말한다. 체온은 월경주기에 따라 변하는데, 월경 후부터 배란 전까지는 저온을 유지하고 배란이 되면 약 0.2~0.4℃가량 체온이 올라가 고온을 유지한다. 배란은 체온이 상승되기 1~2일 사이에 일어나니, 몇 개월 동안 기초체온을 검사해보면 대략의 배란 시기를 알 수 있다.

정자의 문제

남성 불임의 가장 큰 원인은 고환 기능의 문제로 전체 원인의 80~90%를 차지한다. 정액의 양이나 정자의 수가 적거나 정자의 수는 충분하지만 질이 나쁜 경우, 운동능력이 좋지 않은 경우 등 임신 가능성이 줄어든다. 또한 성병을 일으키는 클라미디어균에 감염, 호르몬의 이상도 원인일 수 있다. 특별한 이상이 없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도 전체 불임의 10~15%를 차지한다.

 

◆ 둘째 난임 극복하는 하우투

·배란 전후를 이용하라_ 보통 난자의 수명은 12~24시간, 정자는 48~72시간 정도로 추정한다. 배란 전 3일 이내에 성관계를 가지면 임신이 가능하며, 배란 전 2일 내에 성관계를 하면 임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배란기 전후로 성관계를 이틀에 한 번씩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이라 배란일에 제대로 맞출 수 없다면 호르몬 조절,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생리주기조절에 신경 쓴다.

·부부가 함께 건강한 심신을 유지한다_ 남성의 생식 능력은 여성에 비하면 저하 속도가 느린 것이 사실이지만 가임 능력이 좋다고만은 볼 수 없다. 평소 생활습관이 정액의 질과 가임력에 영향을 끼치므로 부부가 함께 노력하면서 아이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_ 둘째 계획 후 바로 임신을 하지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불임 검사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불임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을 때는 배란일을 정확히 파악해 임신을 시도하고 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원인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 배란일 진단 키트로 배란일을 체크하자

월경주기가 불규칙해도 배란일을 쉽게 알 수 있다. 소변으로 진단하는데, 배란 직전에 상승하는 황체형성호르몬 수치를 검출해 배란 상황을 알려준다. 배란 예정일 2~3일 전부터 배란일 진단 키트로 측정한다. 양성이 나오면 약 14~36시간 내에 배란이 되며, 양성 반응이 나온 다음 날은 임신 확률이 높다. 배란일 진단 키트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 건강한 둘째를 낳기 위한 생활습관

·01 둘째라도 산전 검사는 필수_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산전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빈혈검사, B형간염 검사, 매독, 혈청반응 검사, 톡소프라스마 검사, 풍진 검사, 소변 검사,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등을 받을 것. 임신을 했다면 초기 착상이 불안전한 12주 이내는 1~2주 간격으로 진료를 받고 이후 7개월 동안은 4주마다, 8~9개월은 2주마다, 마지막 달은 1주마다 진찰을 받는 게 안전하다. 고 위험군에 속하면 16~20주에 양수검사를 시행하는데,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35세 이상이라면 받는 편이 낫고 40세 이상일 경우 반드시 받는다.

·02 유산과 요통에 주의한다_ 경산이라고 해서 임신과 출산이 수월한 것은 아니다. 물론 심리적으로는 초산보다 한결 편안하지만 신체적으로는 초산보다 힘들 수 있다. 특히 유산과 허리 통증에 주의할 것. 고령 임신은 자연 유산 확률이 높으므로 특히 임신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고 건강관리에 힘쓰는 것이 좋다. 또 태아가 초산 때보다 배 아래쪽으로 자리잡아 허리와 방광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육아와 가사 등 육체적인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은 적당히 요령껏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03 임신중독증에 주의할 것_ 임신 중기에 나타나는 고혈압 질환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혈관이 노화돼 고혈압의 확률이 높으므로 고령 임신부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직까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신중독증에 걸릴 경우 각 장기로의 혈류량이 감소해 임신부, 태아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임신중독증은 자각 증상을 판별하기는 어려우나 부종이 심하거나 일주일에 약 900g, 한 달에 2.7kg 이상 체중이 증가한다면 의심해 보아야한다.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혈압과 체중 등을 주의깊게 체크하고 적절한 휴식과 바른 자세를 유지해 평소 혈액순환에 신경 쓴다.

·04 운동을 꾸준히 한다_ 임신 중 비만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 적정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지나치게 몸무게가 늘지 않도록 신경 쓸 것. 지방의 함량을 줄인 고단백 식품과 섬유질이 많은 식품 등을 섭취하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요가, 아쿠아로빅 등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단, 임신성 고혈압, 심한 심장질환 같은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전문의와 상의한다.

·05 단백질, 칼슘, 철분에 신경쓴다_ 임신부는 매끼 식사마다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철분은 임신 중기부터 거의 2배가 필요한데, 음식물 섭취만으로는 부족하므로 20주 이후에는 별도의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살이 붉은 고기나 조개, 굴, 시금치 등에 철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식물성 철은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가 잘된다. 임신 중 필요한 칼슘은 대부분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므로 굳이 칼슘제를 추가로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

·06 피로와 스트레스는 금물_ 고령 임신부의 경우 스트레스가 조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의 스테로이드 분비량을 증가시켜 자궁 수축과 조기 진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혈액을 충분치 못하게 해 아이의 지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편안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Mom's Advice

"고령 임신이라고 미리 겁먹지 마세요!" 38세란 늦은 나이에 둘째 임신을 하게 되었어요. 첫째 출산 후 8년 정도 지난 터라 거의 초산이나 다름없었어요. 불안한 마음에 임신 초기에는 인터넷으로 고령 임신과 관련된 문제들을 검색하는 게 하루 일과 중 하나였죠. 아는 게 병이라고 온갖 다양한 정보를 접하다보니 더 불안하고 무섭더라고요. 초진을 갔는데, 절 보고 의사 선생님께서 대번에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요즘 고령 출산에 맞춰 현대 의학이 발전하고 있고 사람의 몸 역시 변화에 잘 적응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요. 또 산모가 마음 편하게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임신 기간 동안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노력했답니다. 20대 젊은 임신부 못지않게 열심히 관리하고 노력한 결과 자연분만으로 건강하게 둘째를 출산했어요. ID jinjin08

"운동 덕분에 순산했어요" 큰 아이와 5살 정도 터울을 두고 둘째를 임신하려는데, 좀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첫 아이 임신이 어렵지 않았고 남편도 저도 건강한 편이라 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죠. 반 년 정도 노력하다가 아무 소식이 없어 불임클리닉을 찾아갈까 했는데 다행히 때마침 둘째가 생겼어요. '한 번 해봤는데 뭘~' 하고 우습게 봤는데 몸이 많이 붓고 체중도 많이 늘어 좀 고생했어요. 첫째 때보다 확실히 배도 많이 쳐지고 체중 느는 것도 하루가 다르더라고요. 허리도 아프고 몸도 예전 같지 않아 요통을 예방해준다는 요가와 산책을 틈나는 대로 했더니 확실히 효과가 있더라고요. 그 결과 저, 건강한 임신 기간을 보내고 둘째를 2시간 만에 순풍 낳았어요. 남들이 체질이라고 하던데요? ID 호야마미

기획: 김은혜 기자 | 사진: 추경미 | 도움말: 고재환(서울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 모델: 홍서은(26개월), 이정은 | 헤어 &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도산점(02-3448-7114) | 의상협찬: 맘누리(www.momnuri.com), 마가젱(www.amagas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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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ooni [2017-02-0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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