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에서 어떤 조직이나 장기의 이상 즉 악성 조직(암)인가 아니면 양성 결절(섬유조직이나 지방 조직으로 된 혹)이나 염증 혹은 기타 면역학적 이상인가 하는 최종 판단은 조직을 일부 채취하여 현미경 하에 살펴 보는 것으로 판단을 합니다.
살아 있는 생체 조직을 채취하는 것을 biopsy(바이옵시)라고 하고 죽은 사람의 신체에서 조직을 채취하는 것을 autopsy(오톱시)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앞에 것을 생검 뒤에 것을 부검이라고 합니다.
부검이라는 용어는 지금은 단순히 사체의 조직 검사 외에 전반적인 육안 관찰 등을 포함하는 용어로 더 포괄적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 둘은 조직을 채취하여 검사한다는 의미에서나 방법에서나 완전히 동일하지만 대상이 살아 있는 사람이나 아니냐에 따라 용어가 다르게 붙었습니다.
다만 바이옵시인 경우 검사 후 염증과 출혈을 예방하기 위한 항생제 처방이나 지혈 치료가 동반되는 경우가 있지만 부검인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그런 조치를 따로 하지는 않으며 단지 사체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성 고려 차원에서 원 상태로 복구 시켜 놓는 정도입니다.

부검의 경우도 그렇지만 생검의 경우에도 현미경으로 살펴 보려면 조직을 얇은 박편으로 잘라서 보아야 하는데 조직이 무르기 때문에 그대로 잘라낼 수는 없어서 포르말린과 같은 특수 약물로 세포를 고정 하는 과정을 거친 후 절편을 내서 살펴 보게 되며 검사 결과를 즉시 확인해야 하는 수술 중 조직 검사에서는 냉동 생검이라고 해서 얼려서 박편을 잘라 살펴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하튼 조직 검사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포심을 갖게 되고 또 검사로 인하여 남게 되는 상처 문제 등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대부분의 조직 검사가 내시경을 이용하여 피부 절개를 최소화 한 상태로 이루어지고 국소 마취나 또는 수면 마취 등 마취 기술이 발달해서 비교적 고통이나 후유증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도 있지만 어쨌거나 어떤 병변에 대한 최종적 판단이 조직 검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직 검사에 대하여 너무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조직 검사 결과가 원치 않는 결과로 나올 가능성이야 항상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암을 포함해서 조기에 진단이 이루어지면 치료 성과도 상당히 높아서 단순히 조직 검사를 한다고 하는 것에 부담을 가지지는 말자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일선에서 진료하면서 유방암이나 자궁 경부암을 진단하기 위해 조직 검사를 권했을 때 많은 분들이 망설이고 걱정하는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결정이 도움이 될까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생검이나 부검.
어느 것이 되었든 누구나  사는 동안 또는 죽어서라도 받지 않을 수 있다면 제일 좋기는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설사 받게 된다 하더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혹은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해 하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위의 그림은 유방 총조직 검사를 하는 기구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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