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날 태어난 봄봄이 출산 후기입니다.
예전에 써 놓고는 올리질 못하다가 올해가 가기전에 ㅋㅋㅋ 올립니다!



일기처럼 쓴 글이라 편하게 썼습니다. 양해해 주세요~~~{:4_96:}
별 내용도 없는데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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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 예정일이다. 하아... 예정일 전에 진통으로 병원을 찾고 싶었는데…

32주때부터 아기가 크다 . 이대로라면 4키로가 넘는다. 거대아로 난산이 예상된다. 라는 말에 예정일보다 일찍 나와주길 바랐건만 결국은 예정일에 진료를 받으러 가게 되었다.

초음파로 아기를 보는데 역시나 큰 봄봄이. 머리 직경은 10.23 이고 무게는 3.9키로가 예상된단다.

그리고 내진 후 원장님은 자궁경부가 부드러워져 있으니 유도분만을 해도 되겠다고.

아기가 커서 낼 이라도 당장 유도분만을 해도 된다.  산모가 자연진통을 기다리겠다고 한다면 1주일정도 더 지켜볼 수 있겠다.

유도분만과 기다림... 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상황이 왔는데... 아기가 더 커지면 자연분만이 힘들수도 있으니 유도를 하는것이 좋을까? 그러다 진통은 진통대로 하다가 수술을 해야되는 상황도 벌어지지 않을까? (아기 머리가 넘 크대서 힘들 수 있다고...) 그럴바엔 자연진통 기다리다 안되면 수술해도 내 속이 편하지 않을까?

그 날 하루는 마음이 수십번 왔다갔다...
그러다 낼 당장 유도는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은거 같고 해서 그냥 좀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내진 후 출혈이 보여 게시판에 문의도 하였는데(이슬인지 내진혈인지)

자궁문이 열릴 기미가 없으면 출혈도 없다는 이승은 원장님의 답변에 마음이 한결 가벼웠었다.



5월1일. 날씨도 좋고 해서 운동 삼아 남편이랑 같이 쇼핑을 갔다.

배를 두드리며 봄봄이에게 어서 나오라고 협박 및 부탁을 하고 왕복 2시간이 넘게 걷고는 집에 돌아와 맛난 치킨도 먹고 평소와 다름없는 저녁시간을 보냈다.

그 밤, 가진통인가 싶은 통증이 왔다.

시간 체크를 해보다가 불규칙 하길래 그 전에도 그러다 말길래  진진통이면 알겠지 싶어 체크 종료.

12시 1시가 지나자 으음..? 아프다. 주기적으로 아프다! 진통 오는가보다! 하며 이때는 참 반가워 하며 설레여 했는데

새벽 3시. 음마. 아프다아 ㅜㅜ 그래도 아직 아니겄지.

새벽 5시쯤? 안되겠다 싶어 시간 체크를 해보니 3-4분 간격이다. 잉? 3-4분? 5분 간격일 때 병원오랬는데??




남편이 병원으로 전화를 했다.

"윤o 고객인데요. 진통 간격이 3-4분이에요."

(난 진오비의 고객 ㅋㅋㅋ 산모란 말이 생각이 안나서 환자는 아니니 고객이라고 했다고 ㅋㅋ )



병원으로 오라는 답신을 받고는 낑낑대며 샤워를 하고 가방을 챙겼다.



병원가는 택시안에서 진통이 좀 사그라들어 걱정스러웠다. 엄살 피운 사람인거 같아서-.-;

왜 아프다가 병원에 가서 대기를 하면 아픔이 덜해지는지 ...



병원에 도착하니 심원장님은 벌써 와 계셨다. (음? 집에서 오신거 아니셨나? 당직이 아니셨던걸로 알았는데...)




태동검사와 내진 후 절망적인 소리

2~3센티정도 열렸다고. 진통 간격이 짧은데 비해 자궁문이 안 열렸다고…



입원 후 301호실에서 본격적인 진통(우리집도 301호인데...)



불도 켜지 않고 어둠속에서 진통을 했다.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져 창문을 열어보았지만  소음으로 다시 창문을 닫았다.(엄청 예민해져 있었다)



간간히 이어지는 태동검사.

초반에 하는 태동검사는 괜찮았는데 진통이 심해질수록 태동검사고 뭐고 그만 했음 싶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 움직이지 말라는데 극심한 고통에 가만히 누워있기가 힘들었다.



진통이란게 왔다 간다고 하는데 갔는데도 왜 아픈건지.. 난 진통이 가면 아예 안 아픈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픈데 더 아파지는게 진통이었다. ㅜㅜ



바닥을 기고 쇼파에서 움찔거리며 진통을 하다 들리는 반가운 말씀. (12시 30분쯤)

이제 1시간 정도 후에 분만실 들어가도 되겠다고. 분만실에 들어가면 1시간 이내에 아기를 낳자고.

와아…와!!! 이 진통을 더 오래 해야 할 줄 알았는데 곧 있으면 끝난다니... 남편과 함께 진심으로 기뻐했다.




분만실로 이동 후  힘주기.



간호사쌤이 배가 아파지면 응가를 누듯이 힘을 주란다.

힘을 줬다간 응가가 나올거 같은데…

“오빠, 나 응가 나올거 같아. 흑흑” 이 말을 정말 많이 한거 같다.

내가 미쳐 둘째를 갖는다면 그땐 관장하리라. 맘 놓고 똥 누듯이 힘주게…ㅜㅜ



속으로 숫자를 세며 힘을 준다. 1 2 3 4 … 19 20!!!! 후아!! 하고 좀 쉴라는데

“더 더 더 더! 길게 힘 주세요!” 한다. ㅠㅠ




간호사쌤이 도와준다고 하며 내 밑을 헤집는데(이게 스트라이핑인가요?) 오 마이 갓...

갈갈이 찢어지는 느낌으로 아픈데 정말 미치겠더라.

심원장님도 간간히 들르셔서 내진하시는데(원장님도 스트라이핑을 하셨나요? )

원장님의 손길은 아프지가 않아 원장님이 다시 나가실때 붙잡고 싶었다는...


내가 힘을 잘 못줘서인지 간호사쌤이 배도 살살 만져가며 진통오게 (ㅜㅜ)하는데  

날 내버려뒀으면... 내가 알아서 힘 줄테니 날 내버려 둬 주세요. 하는 마음이 어찌나 들던지..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큰일 날 소리!



여튼 열심히 힘을 줬던거 같다.

머리가 보이기 시작해 원장님이 들어오시고 준비를 하신다.



심원장님의 말씀에 맞춰 힘주기. 더 더 더! 잘 하고 있어요. 조금만 더! 숨 들이마시고 힘 주세요.
(분만실에서 심원장님의 목소리는 정말 부드럽고 편안하고 믿고 따르면 되는 그런 기운이 가득합니다.{:4_91:}  )

뭔가 퍽 하는 느낌에 뜨거운 물이 한가득 쏟아지는 느낌. 양수가 터졌다.


그리고 얼마 후 아기가 나왔다.

머리가 나오고는 힘을 빼라고 힘 주지 말라 하는데 어째 애기 내려오게  하는 힘주기보다 더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더라-.-;

아기는 내 배위에 올려졌다.

내 배위에 올려지던 순간의 기억은 '무겁다' 였다.

안에서 태변을 먹은거 같다며 코와 입에 연신 흡입기로 노폐물을 빼낸다.

아기의 울음소리가 맑지 않아 걱정스러웠지만

5월 2일 오후 3시 10분 봄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



커서 걱정했던 봄봄이는 4.1kg으로 초음파상의 무게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솔직히 몇몇 후기에서 크다 했지만 낳고 보니 정상 몸무게였다는 글들을 읽어 내심 나도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반전없던 봄봄이.





그리고 폭풍같던 후처치...

회음부를 꼬매는 건 별 느낌 없었는데  헤집어 놓는 거 같은 후처치에 정말 끔찍하게 아팠다.  

후처치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당해서(?) 더욱 아프게 느껴졌는지도..



봄봄이는 깨끗하게 씻겨 싸개에 쌓여 링겔을 맞고 있는 내 옆으로 왔다.

눈을 뜨고는 나를 바라보는데...  못생겼다.

실망 실망 대 실망을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지금은 필터 제대로 씌임)



분만실에서 링겔을 맞으며 1시간이 넘게 몸을 추스리고 4층으로 올라갔다.

심원장님과 간호사분이 부축해주셔서 천천히 가는길에 간호사에게 속사포 잔소리랩(?)을 하시는 원장님... ㅋㅋㅋㅋㅋ 귀걸이 지적이셨는데 '젊고 이쁜 간호사가 외모 꾸미는건 당연해요. 그리고 그리 요란하지도 않고 이쁜데...'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난 소심하니깐! 훗.



아기랑 함께 하는 모자동실.

기저귀 갈기 및 속싸개 싸는건 간호사분께 여쭤봐서 배웠고 아기가 울면 기저귀를 보고 그리고도 울면 배고픈것이니 수유를 하라고 하는데 어머 멘붕ㅜㅜ

모유수유에 관해 수업도 듣고 책자도 읽어보고 했지만 직접하려고 하니 어떻게 하는건지 도통 감이 안오더라.

간호사쌤에게 물어봐 해 보아도 전혀 감을 못잡고 헤매었다. 유두만 빨게 해서 유두파열이 와서 엄청 고생했던 나의 첫 모유수유의 찌릿한 기억.

다행히 집에 와서 수유자세를 전문가에게 배워 지금까지 완모중이다.

모자동실인건 지금 생각해보아도 참 좋았던거 같다. 아기를 곁에 두고 지켜보는게 무척 설레고 떨리고 무섭기도 하고...
첫날은 무지한 상태라 아기가 조금만 이상한 소리를 내면 호출하고 ;; 간호사쌤들을 엄청 귀찮게 했는데 모두들 친절히 응대해 주셔서 감사했다.
첫날은 다들 그렇게 자주 호출한다고...
원장님께서도 자주 방문하시어 상태를 봐주셔서 좋으면서도 힘듬...ㅋㅋㅋㅋ (좀 쉬어볼까 하고 누워있음 간호사쌤, 원장님 차례로 오셔서 늘 긴장상태)



아기와 내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출산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의료진을 온전히 믿는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런 것들을 요즘 더 체감하게 됩니다.

믿고 의지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습니다. 원장님과 간호사님들...

봄봄이는 현재 '박한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 (사실 박찡찡이로 더 많이 불리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후기를 맺으며 수유쿠션이 있음 모유수유하기 훨 수월해서 챙기시라 하려 했는데 산후맘님들이 선물을 하셨다는 글을 보고 넘 반가웠습니다.
저도 함께 도움 드렸으면 좋았겠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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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덕 [2014-12-17 00:51]  

본 글은 아래 보관함에서 추천하였습니다.

#2 오현경 등록시간 2014-12-17 11:3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퇴원날 아침 큰~키의 엄마가 신생아침대 슬슬 끌면서 아기가 울어요~ 라고 하면서
신생아실 들어오던 그 모습이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잊혀지지않아요. ㅎㅎㅎ

봄봄이가 익숙한데, 한울이라는 멋진 이름이 있었네요.

아빠가 몸조리 잘해주셔서
행복한 육아로 하루하루 보내고 계시는듯!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

댓글

ㅎㅎㅎ 그 많은 산모들에 저를 어찌 다 기억하고 계신대요~~^^ 저도 마지막날 현경쌤덕분에 편안하고 좋았던 기억이에요. 프로의기운! ㅎㅎㅎ 퇴원후에도 안부 물어주시고 늠 고마웠어용~~~  등록시간 2014-12-18 20:29
#3 심상덕 등록시간 2014-12-17 14:22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봄에 낳은 아기의 출산 후기를 겨울에 보다니...색다른 기분이네요. ㅎㅎ
아기는 이미 백일도 지나고 많이 컸을듯 싶군요.
시일이 많이 지나서 저도 기억은 잘 안 나지만 당시 진통도 잘 견디고 해서 초산모가 맞나 싶을 정도였던 것은 기억이 나네요.
산모께서 골반도 크고 해서 비록 아기는 4kg이상으로 컸지만 아주 순풍 낳았었지요?

후처치가 힘들었다는 것은 다른 분들도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인데 마취를 좀더 많이 하든지 무슨 대책을 세워야겠네요.
그러나 사실 분만 진통보다는 후처치는 더 아픈 게 아니지만 분만하고 나서 긴장감도 풀어지고 해서 더 아프게 느끼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근데 직원의 귀걸이를 제가 혼냈다는 것은 전혀 기억이 안나는데??
사실이라 해도 그건 뭐 업무 관련도 아니라 혼낼만한 사안은 아니었을 듯 싶은데, 기억하고 계신게 맞겠지요. ㅎㅎ
그리고 제 목소리는 무뚝뚝하고 무섭다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부드럽다니 의외이군요.
뭐 좋게 봐주시니 저야 감사하지만.. ^^

후기글이 아주 맛갈지네요. ㅎ.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아기 이름으로 돌도장 주문했으니 1주일 후 쯤 들어갈 것입니다.
개인적 선물인 몰스킨 노트는 육아하면서의 소회를 짬짬이 써 두시면 기념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제 육아에도 많이 익숙해지셨을 듯한데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돌도장 늠 기대되요! ㅎㅎㅎ 예뻐서 참 탐이 났었거든요~ 순산하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원장님~  등록시간 2014-12-18 20:32
#4 이연경 등록시간 2014-12-18 14:2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저희 예준이는 5월 9일생인데 딱 1년 차이나는군요ㅋㅋ 호호호호호호
후처치가 힘들었다는 지적에 원장님께서 마취를 좀더하던지 대책을 세우시겠다는 반가운 말씀을 흐흐
제가 덕보게생겼네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ㅇ^ 엄청 예쁘셨던 외모와 연약해보이시던 체력에반해
4키로가 넘는 아가를 ㅠㅠㅠㅠㅠ 대단하십니다..
저 어제 원장님께 4키로넘으면 자연분만 안한다고 했는데 ㅋㅋ
정말정말 수고많으셨어요~ 저도 곧.............또....................겪겠죠 ㅠㅠ 흑흑...

댓글

오홍- 예준이랑 딱 1년차이였군요. 연경님은 이제 둘째 ... 4키로... 낳을만해요 캬캬캬캬캬(정줄 놓은 웃음 ㅜㅜ) 곧.....또 .... 출산을 겪으신다니… 짝짝짝!! 멋지십니다!!! 화이팅!!!!!  등록시간 2014-12-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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