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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는 곳은  무엇을 위해 가던 누구에게나 그리 유쾌한 장소는 아닐 것입니다.
가볍게는 단순한 검진부터 크게는  중증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든 가게 되는 경우들이 생기기는 하지만 병원이란 법원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동안 가고 싶지 않은 몇 곳 중의 하나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대개의 경우 법원은 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가는 곳이고 병원은 몸이나 정신에 건강상 문제가 생겼을 때 가는 곳이죠.
그리고 그런 문제는 여하간 안 생기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병원을 그나마 기분 좋은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인 임신 출산은 제외하구요.
(제가 산부인과를 평생의 업으로 택하게 된 이유도 임신 출산이 병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지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병원에 가지 않을 수 있을지 그리고 권위적이기만 한 의사를 만나지 않고도 평생을 무사히 잘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일 겁니다.
그런 예방적 노력에 대하여는 찾아 보면 여러 자료들이 많이 있어서 여기서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어쩔 수 없이 병원을 가야 할 때, 좋든 싫든 의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할 때 어떻게 하면 최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지 하는 요령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은 이미 너무 당연하여 잘 알려진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정말 그럴까 싶은 것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전적으로 제 개인적 경험과 판단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믿거나 말거나 읽는 분의 자유입니다.

첫째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관계 구축입니다.
환자 입장에서 말하자면 의사에게 신뢰 보내기라고 해야 겠군요.
환자 입장에서는  이 의사가 나를 위해 양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줄까? 하는 의심이 있고 의사 입장에서는 치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문제를 삼을 소지가 많은 환자는 아닐까 서로 의심이 있는 상태에서는 최선의 진료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상호 신뢰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사실 말처럼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몇번 심지어는 한두번 본 의사를 진심으로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애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진료를 맡은 의사가 정말 진실되고 양심에 의해서만 진료하고 최선을 다하는 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그걸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는 저는 토마스 아퀴나스라는 중세의 어느 종교인이 한 말이 이런 부분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알기 위해 믿으라"는 주장 말입니다.
진료를 하다보면 간혹 "선생님께서 잘 해 주실 것이니 믿고 맡기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의사 입장에서 그런 말은 때로 부담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말했다고 해서 나쁜 결과 나왔을 때도 아무 문제 제기 없이 넘어 가게 될 거라고 착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마뜩치 않아 하는 분들보다는 거의 대부분 의사들은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분들에게 조금은 더 관심과 신경을 쓰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환자와 의사라는 직업 간에 그런 신뢰 관계가 견고했으면 좋을텐데 지금껏 그렇게 되지 못하였고 그런 점에서는 전문가로써 진단과 치료라는 의료 시술을 하는 의사들에게 더 큰 잘못이 있습니다. 물론 정책의 문제도 있고 사회 환경의 문제도 있겠지요.

둘째는 작은 배려입니다.
물론 이도 마찬가지로 의사가 환자에게 배려해야 하는 것이 더 많고 그래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환자 혹은 산모 입장에서도 의료진에게 작은 배려를 베풀면 돌아 오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진료 대기가 길어져 미안해 하는 의사에게 항의 대신 "진료가 많아서 힘드시겠어요"라는 격려나 야간 분만이나 그외 수술로 피곤해 지쳐 보이는 의사에게는 "밤에 분만을 하시고 다음날도 진료하시려면 많이 피곤하시겠어요."라고 하는 말이나 또는 작은 음료수 한병, 커피 한잔도 의사나 직원들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분만하는 병원이 아닌 경우에 어떤 말로 격려하는 티를 낼 지는 상황에 맞추어 생각해 내시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뇌물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조그만 선물, 혹은 글로 쓴 카드 등은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그렇게 했다고 해서 진료비를 깍아 주거나 진료를 앞당겨 주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주변에 자신이 다니는 병원을 홍보해 주는 것도 경영을 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입니다.
물론 홍보해 줄만큼 병원의 질과 수준이 괜찮은 경우여야 하겠지요.
홍보를 해 주었다고 해도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제가 주위 분들에게 이 병원 많이 홍보하고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말은 의사가 환자에게 "많이 좀 홍보 해 주십시요" 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쑥스럽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 분이 우리의 진료에 흡족해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여 뿌듯함과 함께 좀더 성실히 최선을 다해서 진료를 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셋째 의사 특성 파악하기입니다.
사실 이 점은 조금 애매하기도 한 부분인데 잘만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들도 천차만별이라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나 스타일이 제각각입니다.
그런 의사의 스타일을 잘 알아두면 좋은데 예를 들자면 종교를 믿는 의사인 경우 같은 종교를 믿는 분들에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없던 종교를 가지라는 의미는 아니고 자신의 진료를 맡아 주는 의사가 같은 종교를 믿는 경우일 때는 은연 중에 자신도 같은 종교를 믿는다는 것을 내비치는 것입니다.
종교적인 것이 아닌 것으로는 의사가 소셜 네트워크나 이메일을 적극 활용하거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등 비교적 인터넷 친화적인 경우 그렇게 SNS에서 팔로우 하거나 이메일을 이용하여 질문을 하는 것 혹은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등 리액션을 하시면 성실한 답변도 들을 수 있지만 다음 진찰 시 기억해 두었다가 좀더 잘 해주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소 무뚝뚝하거나 핵심을 좋아하는 스타일의 의사일 경우 진료시 자질구레한 것까지 일일이 질문하는 방식보다는 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추려서 간결하게 물어 보는 것이 좋으며 그런 경우 좋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가정적인 여자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 경우라면 사소한 가정 이야기들도 곁들여 상담을 하면 좀더 친밀감을 느끼게 되어 자세한 상담과 충실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생각해 보면 여러가지 부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사실 진료 받는 분의 입장에서 의사의 특성과 스타일을 알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가 입고 있는 가운등 옷차림, 말투 그리고 병원의 인테리어를 보면 어떤 스타일의 의사인지 병원인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그냥 평범한 흰가운을 입은 경우 다소 보수적인 스타일인 수가 많고 특이한 색이나 모양의 가운은 진보적 성향인 수가 많아 현대적 방법의 의사 소통을 더 편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진료 받는 분의 입장에서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의사의 진단이나 처치에 대하여 신뢰를 가지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좋은 환자 의사 관계가 형성될 수 있고 그것은 치료 결과에도 좋은 쪽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아주 간단하게 병원을 찾는 여러분들이 해야 할 것들에 대하여 적어 보았는데 사실은 환자나 산모들보다 의사나 간호사들이 더 잘해야 하며 그들이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
다만 병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의사나 간호사를 잘 만나는 것도 복이지만 여하튼 자신의 힘으로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와 산모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써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희 병원에 계신 의사들에 대하여 간단히 사적 정보를 말씀드립니다.
최안나 원장님은 여자 선생님으로 주 진료 분야가 난임으로 고민이 많은 분들을 상대하다 보니 너무 길다 싶을 정도로 굉장히 자세하게 설명을 하시는데 주로 그림 문서나 안내문을 이용하고 있으며 정이 많은 감성적 스타일입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 다니는 귀여운 두딸을 두고 있고 난임 전문 의사 경력은 십여년입니다.
소셜네트워크나 이메일 활용성은 중간 정도로 소셜 네트워크 중에는 페이스북을 주로 사용하고 환자나 일정 관리는 수첩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종석 원장님은 독실한 크리스쳔으로 차분한 성격으로 꼼꼼하고 자세하게 진료하는 스타일이며 슬하에 아들과 딸 각각 한명을 두고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그다지 활용하는 편은 아니며 설명 방식은 최안나 원장님과 저의 중간 쯤의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이는 저희 병원에서 가장 젊고 의욕적이시며 분만 전문의사로서의 경험은 십여년 정도 되었습니다.
는 좀 무뚝뚝한 편으로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진료시도 그다지 꼼꼼하게 설명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설명시에는 컴퓨터나 태블릿을 주로 이용하고 있고 저희 병원 홈페이지의 제작 관리를 맡고 있는데서 보시다시피 인터넷의 활용성은 높지만 소셜 네트워크를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두딸과 아들 한명을 두고 있고 저희 병원에서 나이는 제일 많고 분만 전문의사로서의 경험은 이십여년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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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이맘 [2015-04-1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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