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오늘 아침부터 백일 준비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때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주선아님 아기의 백일을 축하하며 귀엽고 튼튼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

순간 너무 감동이었고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생각나더군요~. ^^

100일전 4월 8일 수요일. 저는 41주 였습니다.
예정일이 4월 1일이었는데, 1주일이 지나서 걱정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8일 새벽 3시쯤 진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5분 간격으로 진통이 오면 병원에 오라는 얘기를 들었을때 심원장님께 배가 아플때 이게 진통인지 아닌지
구별이 확실이 되냐고 물었었는데,선생님이 진통이 오면 본인이 어쩌지 못할 정도로 아프다고,,, 으흐흐 정말 5분 간격으로
그 동안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 반복적으로 밀려왔다 나갔습니다. 어플로 5분 간격임을 확인하고 6시쯤 신랑이랑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제 1센티 정도 열렸다고,,,
이런, 이렇게 아픈대 고작 1센티 열렸다니,,,, 하고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는 선생님께서는 지금 속도로는 오늘 밤이 될지 내일이 될 지 장담할 수 없으니,,
집이 가까우면 입원비 나오니깐, 그냥 집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ㅎㅎㅎ 정말 이런 의사는 없지 싶습니다.
빨리 수술해서 낳고 싶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제 마음을 간파하신듯,
병원에 있으면 수술하고 싶어지고 의사한테 의지해서 뭐라도 조치를 취하고 싶어지니 집에 갔다 진통 주기가 더 짧아지면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아파 집에 갈 자신은 없고,,,그렇게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다행히도 진통 주기는 조금씩 빨라지고 있어 그냥 입원하기로 했지만, 이미 진통 12시간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촉진제를 투여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진통 – 기차로 밟고 지나가는 것 처럼 아프다는 – 이 시작되었습니다. 아, 정말 견딜수 있는 한계로 치달으는 고통이 2시간정도 계속되고,, 분만실로 이동.. 이동하면서 그냥 나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정신차리고 잘하자고 다짐하고,,, 힘 주라고 할때, 이를 악물고 힘을 주고, 친구들한테 들은 것처럼 변을 싸는 느낌으로 힘을 주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들께서 내색은 하지 않으셨지만,, 저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변이~~ ㅎㅎ 아흠,, 안그래도 저는 출산을 하기 전부터 예민한 편이라 관장을 하려고 했었는데,, 출산 전 체크리스트에 체크할 때도 관장에 대해 선생님께 여쭤봤었는데,, 선생님께서는 그냥 진통하면서 변이 마려우면 화장실 가면되고 본인이 정 원하면 하라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당일날 상황봐서 관장하려 했으나,,, 너무 아파서 관장이고 뭐고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출산할 때 사용할 봉합실도 회사에서 받은게 있어 쓰려고 했는데,, 그것도 꺼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신랑 손을 잡고 선생님의 구령에 맞춰,, 하나 둘 셋 끙~~~~에 맞춰 ㅎㅎㅎ 힘을 주다,, 갑자기 아래 쪽에 뜨거운 느낌이 들더니 우리 조앙이가 태어났습니다.
우렁찬 조앙이의 울음 소리~~~
탯줄도 바로 자르지 않고 배 위에 올려주신 후 기다렸다 신랑이 탯줄을 자를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100일 전의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 아기의 태명은 조앙이였습니다.
지금은 ‘이단우’로 불리우지만, 10달 동안 조앙이라 부르며 뱃속에서 자랐습니다.
조앙이는 보사노바 음악가 조앙 질베르토의 이름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조앙 질베르토처럼  한 우물을 오랜시간 파는 숭고한 장인정신을 가진 아이가 되었으면 했고, 조앙 질베르토도 31년 양띠이고 아직까지 살아있으니,, 장수이고,, 우리 말 좋아랑 비슷하기도 하고 그래서 태명 풀네임은 ‘조앙조아’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심원장님의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자세를 보면,,, 물론 선생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제가 진료 받으면서 느꼇던 점은,, 조앙 질베르토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를 연상시킵니다.

병원을 금전적 이익보다, 자신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운영하는 자세…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검진 항목을 미리 알려주고 권장하고, 매번 진료때마다 다른 병원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긴 시간 꼼꼼하게 초음파를 봐주시고,, 무표정이긴 하지만 ㅎㅎㅎ 질문 할 필요가 없을 만큼 궁금해 할 만한 것들을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설명해 주시는,,, 친절함. 가끔 보면 심원장님 표정 때문에 불친절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친절하다는 건 단순히 웃는 얼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한 상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12시가 넘었으니,, 우리 단우는 태어난지 101일이 되었네요.
진오비에서 건강하게 출산하고,, 건강하게 101일을 맞이하게 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항상 심원장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 건강하시고 병원이 번창하시길 기도할께요.
둘째 생기면 다시 심원장님께 가겠습니다. ~^^

댓글

출산후기 잘 읽었습니당~ 아가가 벌써 100일이 됐다구요? 감회가 새로우시겠어요~저는 이제 36주차로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이런 후기 읽어보면 참 여러가지로 도움이 많이 되요~ 저도 출산할때 관장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인뎅~ㅎㅎㅎ 다른 출산 후기도 읽어보면 힘줄때 다른건(?) 아무것도 생각안난다고 하더라고요~ㅎㅎㅎ  등록시간 2015-07-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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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짱짱 [2015-07-22 23:38]  배소정 [2015-07-22 13:43]  앤트김반장 [2015-07-18 20:08]  podragon [2015-07-17 19:59]  오현경 [2015-07-17 15:19]  박군마누라 [2015-07-17 14:59]  apple1831 [2015-07-17 10:20]  심상덕 [2015-07-17 09:58]  시온맘 [2015-07-17 09:13]  동민 [2015-07-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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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봄봄이 등록시간 2015-07-17 20:1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런 변이... 후후후. 애 낳아본 사람은 아는 그 느낌! ㅎㅎㅎ 저도 신랑한테 징징거렸었던 기억이 나네요.  조앙조아!! 태명이 넘 귀여운데 그런 깊은 뜻이...!! 조앙의 음악 한번 찾아 들어봐야겠어요~~~ 행복한 육아 하시고. 단우의 100일도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3 심상덕 등록시간 2015-07-17 22:1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안녕하세요.
출산하신 지 벌써 100일이군요.
아무래도 출산이 임박해서는 정신이 없게 마련이죠.가져 오신 실도 쓰고 좀더 여유있게 출산하면 좋은데 출산이라는 것이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경우도 많아서 뜻한대로 잘 안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오래 고생하지 않고 산모 아기 건강하게 출산해 주면 복 받은 것입니다.
산모께서 진통도 잘 참고 힘도 잘 주어서 크게 무리 없이 순산하신 것 같습니다.
요몇달 간 양수 피수로 3일씩 유도분만 하는 분, 4kg가 넘는 거대아, 심한 난산 등으로 순산하는 것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들고는 하는데 순산해 주시면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조앙이라는 가수는 모르지만 단우라는 이름은 좋군요.
한 우물을 오래 파는 사람으로 사람도 좋지만 큰 우물을 파는 아이가 되길 바랍니다.
한 우물을 오래 파서 깊숙이 있는 맑은 물을 비록 소수의 사람에게 마실 수 있게 돕는 것도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큰 우물을 파서 많은 사람의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쩌면 더 뜻 깊은 일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하지 못한 일입니다만. ㅎㅎ
깊은 우물의 맑은 물이면서 동시에 큰 우물의 많은 물을 긷는  사람으로 아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잘 키우시고 항상 행복한 가정 되시길 바랍니다.
출산 후기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병원 공식의 선물 돌도장과 개인적으로 드리는 작은 선물 몰스킨 노트는 오늘 주문했으니 며칠 내로 들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4 adamewife 등록시간 2015-07-19 22:3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박군마누라님~ 36주면 얼마 안 남았네요. 건강한 아가 출산 하시길 기도할께요~ ㅎㅎㅎ
순풍~~~!!!
5# adamewife 등록시간 2015-07-19 22:36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봄봄이 2015-07-17 20:14
이런 변이... 후후후. 애 낳아본 사람은 아는 그 느낌! ㅎㅎㅎ 저도 신랑한테 징징거렸었던 기억이 나네요....

네, 축하 감사합니다. ㅎㅎㅎ
6# adamewife 등록시간 2015-07-19 22:39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심상덕 2015-07-17 22:17
안녕하세요.
출산하신 지 벌써 100일이군요.
아무래도 출산이 임박해서는 정신이 없게 마련이죠.가져 오신 ...

으하~ 선생님!
제가 순산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선생님 덕분이어요~ ^^

조앙이에게 해 주신 덕담도 잘 새겨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덕담이랑 선물까지 선생님께 받기만 한 기분이 드네요~

더운 여름 건강 잘 챙기시고
날마다 좋은날 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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