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세브란스 병원에서 하는 산부인과 연수 강좌에 갔더니 강연 주제 중 하나가 "외래에서 시행하는 자간전증 위험도 평가"이더군요.
자간전증이라는 것은 항간에서는 임신 중독증이라고 부르는 질환으로 임신 중에 고혈압과 함께 소변에 단백뇨가 나오는 질환입니다.
경증인 경우 태아 발육이 다 되었으면 출산을 유도하고 미흡할 경우 혈압 강하제를 쓰면서 경과를 지켜보면 되지만 중증인 경우 제왕절개로 연결되기도 하고 발작이 동반되는 자간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태아나 산모의 건강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임신 전에는 정상 혈압이던 분이 왜 갑자기 이런 현상이 생기는 지에 대하여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요즘 노산도 늘고 하면서 발생 빈도가 다소 올라가고 있는 질환의 하나입니다.
이 자간전증은 출산을 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이런 자간전증의 발생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이 없어서 미리 대비하고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강연에서는 몇가지 예측 방법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었는데 산모의 혈액을 채취하여 PLGF라는 물질이나 PAPP-A, PIGF를 체크하는 방법이 있지만 아직 신의료 기술로 등재되지 않아 보험이 되지 않아서 일선 산모에게 활용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초음파를 이용한 "자궁 동맥 혈류 도플러 검사"를 시행하여 판단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간전증이 확실히 진행되기 전에는 알기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자간전증은 전체 산모의 2~8%에서 발생하고 약 0.5%에서는 중증 자간전증으로 진행이 되며 중증 자간전증의 약 1~2%에서는 자간증으로 진행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단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을 넘는 고혈압이 있으면서 동시에 소변 단백뇨 스틱 검사상 +1 이상으로 양성이거나 24시간 소변 단백의 총량이 300mg을 넘는 단백뇨가 있을 때 내릴 수 있습니다.
자간전증이 있는 경우 흔히 다리가 붓는 부종이 동반되지만 부종의 유무나 정도는 자간전증의 진단과는 관계는 없습니다.
다만 다리가 많이 부어 있으면서 눌렀을 때 바로 회복되지 않고 한참 들어가 있는 경우에는 자간전증의 가능성을 감안하여 혈압과 단백뇨를 자주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자간전증은 임신 초기나 중기에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임신 3분기인 28주 이후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하튼 아직 그 예측 방법은 마땅치 않지만 몇가지 경우에는 발생 빈도가 높기 때문에 아래 경우에 해당하는 분들은 혈압이나 소변 단백뇨를 좀더 자주 유의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는 자간전증 발생의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것들이며 아래의 위험 요인이 있다고 해서 다 자간전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해당하는 항목이 많을수록 그 발생 위험은 그만큼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간전증 발생 고위험군
1. 초산모
2. 과거에 자간전증이 있었던 산모
3. 이전 출산이 10년 전 이상인 산모
4. 40세가 넘는 산모
5. 비만도 BMI가 35 이상인 산모
6. 이완기 혈압이 80mmHg 이상인 산모
7. 쌍둥이등 다태아를 임신한 산모
8. 고혈압이 있는 산모
9. 신장 질환이 있는 산모
10. 당뇨가 있는 산모
11. 자가 면역 질환이 있는 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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