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병원 근처에는 홍대 먹자 골목이 가까워서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특히 관심있게 본 것은 아닌데 오늘 보니 떡복이 집들이 눈에 띄더군요.
젊은이들이 많아서 아마 떡볶이 집들이 많은 편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나름 유명한 집들을 한집씩 대충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이 중에는 제가 가 본 집도 있고 가보지 못한 집도 있습니다.
창천동 쪽 언덕에 있는 홍대 뒷길의 "아딸" 떡볶이집은 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피곤한 탓에 가보지 못해서 사진을 찍지는 못하였습니다.
아딸 떡볶이는 전에 다른 곳에서 먹어 봤을 때는 쌀 떡볶이라 그런지 맛이 고소했고 양념도 상당히 달콤한 맛이라 그나마 제 입에는 조금 맞더군요.
근데 왜 가게 이름이 아딸인지는 궁금하네요.
오늘 둘러 본 집 중에서 저희 병원에서 제일 가까운 "삼청동 먹쉬돈나"라는 집은 가 보지 못한 집인데 삼청동에서 유명한 집이라고 안내판에 써있더군요.
생긴 지가 얼마 안 되었나 본데 앞으로 가볼 일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조폭 떡볶이" 집은 진짜 조폭들이 운영한다고 듣기는 했는데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맛은 저는 뭐 그저 그랬던 것 같은데 오늘도 보니 사람들이 적지는 않던데 역시 한번 이름이 알려지면 나름대로 유지는 되나 봅니다.
신당동 스타일의 떡볶이로 과거 최안나 샘이 좋아하던 떡볶이집은 홍대에서 유명한 홍대 돈부리 집 2층에 있는데 지금은 이름이 "도끼 떡뽀끼"로 바뀌었군요.
저희 병원 외래 식구들이 맛있다고 거품을 물어서 저도 한번 가볼 뻔 했던 "또 보겠지 떡볶이집"은 이 근처에 두군데나 있는 것을 보니 체인점인가 봅니다.
한 곳은 홍대 먹자 골목에 있고 다른 한 곳은 저희 병원을 나와 창천동으로 올라가다가 오른쪽의 골목에 있었습니다.
제가 간판을 사진을 찍으려 하니 직원으로 짐작되는 사람이 유리창을 블라인드로 닫더군요.
초상권 침해를 막으려 해서인가요??
"홍대 마약 떡복이집"은 매장으로 가서 먹어 본 적은 없고 외래 한남희 샘이 사와서 먹어본 적은 있습니다.
원래 마약 자를 붙인 음식은 광장시장의 마약김밥이 유명한 것으로 아는데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는 의미이겠지요?
마약 떡볶이는 전혀 마약스럽지는 않았던 기억인데...아니 못 먹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 ㅠㅠ
그리고 지금은 많이 쪼그라들어 1층은 닫고 2층만 운영하는 "미미네"도 있는데 국물과 튀김 가루가 맛이 있어서 떡볶이 떡보다 오히려 그것을 먹으러 종종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미미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삭"이라는 집이 있는데 이 집도 미미네와 마찬가지로 전에는 다른 곳(상수동 지하철 역 근처)에 있다가 홍대 먹자 골목 쪽으로 이사온 집입니다.
이 집 역시 떡볶이보다는 튀김이 더 유명한 집입니다.
바삭한 튀김이라는 의미에서 가게 이름도 정식 이름은 바삭(Bar 삭)인데 이 집은  이곳 홈피에 맛집으로 제가 한번 소개했던 것 같습니다.
이 집의 떡볶이는 맵고 검은 색의 떡볶이라는 게 다소 특이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중 몇곳이나 가보셨는지 모르겠군요.
하기사 수유 중에는 매운 음식을 먹을 수가 없고 임신 중에도 다들 떡볶이는 잘 안드시는 것 같기는 하더군요.
사실 저도 떡볶이 뿐 아니라 떡으로 만든 음식들을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이전 글에 여러번 썼던 것 같은데 제가 어릴 때 집이 가난해서 미국에서 원조로 주던 밀가루를 무상으로 매달 한 포대씩 받아서 먹었습니다.
그래서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물리도록 하도 많이 먹어서  그런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때는 밀가루로 할 수 있는 음식이 수제비, 칼국수, 그리고 인도 음식인 난같이 만들어 솥뚜껑에 구워서 먹는 넙적떡 같은 것뿐이었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메뉴인 스파게티나 맛있는 전 같은 음식은 거의 구경도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여하튼 그래서 저는 떡볶이도 떡보다는 국물이나 라면 사리를 주로 먹습니다.
반면에 제 아내는 떡을 좋아합니다.
저는 떡볶이 떡은 싫어하고 떡볶이에 들어간 오뎅이나 계란을 좋아하지만 아내는 떡볶이의 떡을 좋아합니다.
저는 참치 찌개의 국물을 좋아하는데 아내는 건더기인 나물을 좋아합니다.
저는 생선의 몸통을 좋아하는데 아내는 대가리를 좋아합니다.
저는 갈치 조림의 갈치를 좋아하는데 아내는 무를 좋아합니다.
저는 게의 집게 다리를 좋아하는데 아내는 게의 나머지 다리를 좋아합니다.
저는 깐풍기를 좋아하는데 아내는 짜장면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좋아하는 줄 알았던 음식의 비밀을 알고 나서는 아내도 정말 그런 것들을 좋아한 것인지는 지금에 와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거 오늘 호랑맘께서 화끈하게 이미지 변신 한번 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
여하튼 아내와 저는 음식뿐 아니라 많은 것에서 서로 같이 좋아하는 게 별로 없습니다.
음식의 경우에는 덕분에 남는 찌거기가 거의 없으니 다행입니다.
그러니 천생연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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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xingxing 등록시간 2016-04-03 04:34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떡볶이를 좋아하는 저는 도끼떡볶이 뺴고는 다 먹어봤네요 ㅋㅋ
저 곳들 중에는 또보겠지가 제 입맛에는 맛있었어요_
아딸은 아빠와 딸이 만든 떡볶이였나 그런 의미의 이름이었던 거 같아요;; 아마도;;

임신했을때에도 출산 후인 지금도 떡볶이는 너무 좋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먹고싶은 떡볶이는 응답하라 1988에도 나왔던 브라질 떡볶이에요_
(1988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나와서 아쉬웠던;;; 제대로 재현되었으면 너무 반가웠을텐데요;;)
이젠 먹을 수 없는 떡볶이지만요;;
제 학창시절내내 방과후 방앗간마냥 들렸던 그 곳의 떡볶이가 다시 한번 먹고 싶네요!

떡볶이로 시작해서 심장님과 호랑맘님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재밌는 포스팅이었어요 ^^
#3 동민 등록시간 2016-04-03 08:1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천생연분 맞네요. 다시 태어나셔도 심장님께 호랑맘님 만큼 어울리는 아내는 없으니 지금이라도 잘 하세요. ㅎ
#4 이연경 등록시간 2016-04-03 16:5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아딸은 예전에 아버지튀김 딸떡볶이를 줄여만든 상호라고 들었던것같은데... 정확한거 좋아하시는 심장님을 위해 검색해보았습니다ㅋㅋ 그랬더니!!!!

"아버지가 튀김을 튀기고 딸이 떡볶이를 만든다고 하여 '아버지튀김 딸떡볶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이를 줄여 아딸이 되었다. 아딸의 아버지는 아딸 이경수 대표의 장인이며, 딸은 아딸 이사이자 대표의 아내이다."

튀김은 장인이 튀기고. 떡볶이는 아내가 볶고
대표는 사위가 하는군요.... 심장님.... 부러우시겠지만

아딸의 딸과 결혼하셨다면 지금처럼 삼남매낳고 백년해로하지못하셨을테니ㅋㅋㅋ 결론은 호랑맘님께 감사하며 살아야될것같다는 이야기~~~~~입니다ㅋ


5# podragon 등록시간 2016-04-03 20:4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원장님 글 읽고... 단유하고 나서 먹고픈 음식이 늘어났어요 ㅎㅎ

사모님께서 정말 그 음식들을 좋아하시는건지 남편응 사랑하는 마음에 다른 부위를 고르시는 건지 애매하네요...!! 하긴 제 남편은 닭다리를, 저는 닭가슴살을 좋아해서 저희도 치킨 먹을 때 행복하긴 하지만요. ^^

암튼 천생연분이신 두 분 날로 날로 더욱 사이좋게 백년해로 하시길~~~!

댓글

저.... 완모중인데..... 매운거 짠거 커피 콜라 패스트푸드 다 먹스버다ㅋㅋ 술은 양심상... 17도 넘는술빼곤 알콜종류 한두잔씩은 먹어요ㅋㅋ 참기힘드실땐 한두번 드시는것도 괜찮을것같아요! ㅎㅎ  등록시간 2016-04-09 22:18
6# 김지선 등록시간 2016-05-24 12:55 |이 글쓴이 글만 보기
먹쉬돈나는 신촌에도 있는데 홍대에도 있었군요..여튼 입덧이 끝남 저 중 한곳은 들려 떡볶이를 맘껏 먹고싶네요 ㅎㅎㅎ;;
7# 로로맘 등록시간 2016-05-24 19:53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전 떡볶이를 막 좋아하는 편은아니지만, 중학교때 이대에서 먹엇던 떡볶이맛은 그리워요. 그땐 이대 상권이 엄청낫엇고, 바글바글했엇어요~ 바깥엔 양념안된 밀떡들이 잇엇고.. (전 사실 밀떡을 더 좋아합니당) 야키, 못난이만두랑 함께 계란 노른자비벼 먹던 기억ㅋㅋ

예전에 다시가니 이젠 마니 없어졋고 그 느낌이 없더군요!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에 몇자 적어봣습니다^^
8# 최현희 등록시간 2016-05-25 00:38 |이 글쓴이 글만 보기
김지선님이 2016-05-24 12:55에 등록
먹쉬돈나는 신촌에도 있는데 홍대에도 있었군요..여튼 입덧이 끝남 저 중 한곳은 들려 떡볶이를 맘껏 먹고


이집 원래 삼청동길 정독도서관앞에서 옴총 초만하게 시작했지요.  진짜 길고 좁은 공간에서 시작한집. ㅋㅋ 그때 단골이었는데. . .  먹고 쉬고 돈내고 나가인가. . . .먹쉬돈나. . . 치즈듬뿍올린 떡볶이 먹고잡네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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