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일:6월7일(40주 출산) 산모:전하나/아기이름:강봄/자연분만/관장X/제모X/회음부절개O
40주동안 뱃속에 품고 있던 아기를 출산한지 벌써 12일이 흐르다니
감개무량하네요ㅎㅎㅎ 임신기간-출산까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처음 임신테스트기를 하고 집 가까운 산부인과를 검색 해 보던 중


진오비 산부인과를 알게 되었고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원장님이 불필요한 친절은 베풀지 않는 다는 사실을 미리 검색으로 알고 간터라
피곤하신 모습과 친절하지 않은 말투의 원장님이었지만 태아가 32주를 넘어 설 때까지는 성별을 가르쳐 주지 않는 점도
우리 부부는 불만이 없었습니다(남편이 옆에서 본인은 불만이였다 하네요 성별 안 알려주신거ㅋㅋㅋㅋ)

초기에는 입덧으로 고생하다 입덧을 두달만에 극복하고
24주 부터는 주5회 하는 임산부 요가를 다니며 별 탈 없이 뱃속의 아가도 잘 크고 저도 잘 지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정기검진시에 초음파로 체크하는 아기가 크다고 원장님에게
이렇게 아기가 크면 순산 못한다고 구박 받기 시작했습니다....

자연분만으로 순산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나머지
36주 막달부터는 하루 세끼 적당량만 먹고, 간식도 줄이고
하루 한시간 임산부 요가에 하루 두시간씩 걸어다녔습니다.
38주 막달 검사에 원장님이 내진 하시더니 자궁경부도 1cm 열리고 부드러워져있다고
예정일보다 빨리 나올 수 있겠다 라는 말씀도 하셨구요.
기뻤습니다. 우리부부는 아이 출생일이 예정일보다 일주일 빨랐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38주 2일 아침, 아침에 일어나보니 우측 얼굴이 이상했습니다.
우측으로 안면마비가 온거였어요. 급하게 세브란스 신경과에 예약하고 내원하니
고용량스테로이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태아에게 영향이 간다며
통증만 덜어 줄 수 있는 타이레놀만 처방해주시더군요.
임신 중이라 할 수 있는 치료가 없었습니다. 얼굴 마비는 점점 더 심해지고
마음은 조급해지고, 아이를 얼른 낳아야 하는건지 판단이 서지 않아 진오비로 내원하니
원장님이 유도분만을 하든 제왕절개를 하든 아니면 산모가 견딜 수 있으면 자연진통이 걸릴 때 까지 기다리든
산모의 선택이라 했습니다. 아이를 만나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여태 잘 견뎠으니 자연진통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 마음 먹었습니다.

40주 되는 날 아침말로만 듣던 이슬이 보이더라구요
어차피 40주 검진을 가야해서 진오비로 내원해서 진료를 받고 내진을 하니
양수가 조금씩 새고 있다며 촉진제를 써서 유도분만을 하자 하시더군요.

회사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유도분만 할거니 집에 싸 놓은 짐을 챙겨
햄버거를 사들고 진오비로 오라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혈관에 촉진제를 맞기 시작한 시간이 오전 11시 30분.

원장님이 자궁문도 여전히 1cm 열려 있고, 아가는 밑으로 내려와 있지 않아
아이를 자연분만 하더라고 예상시간이 저녁 10시 정도 되겠다 하셨습니다.

오후 1시 남편이 짐과 햄버거를 사들고 병원에 도착.
이때까지도 별 다른 통증 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남편이 사 온 점심을 먹으니 오후 2시.

태동검사를 마치고
원장님이 별다른 진행이 안되는거 같으니 촉진제 투여 용량을 올렸습니다.
허리랑 배가 사르륵 사르륵 아프기 시작해서 남편한테 허리를 두드려 달라 했습니다.

이때부터는 본격 진통기.
허리는 진통이 올 때마다 부서질거 같고 아랫배는 찢어질거 같고
간호사는 심호흡을 길게 하라는데 나도 알고 있는데 그게 안되고
진통이 올 때 숨참고 소리 지르니 통증이 참을만 하더라구요
근데 숨이 안 쉬어져서 산소호흡기 달았어요ㅋㅋㅋㅋ

오후 3시. 원장님 올라오셔서 내진해 보시더니 자궁문 3cm 열렸다고 하심.
태동 검사 하자고 바로 누워보라는데 바로 누울 수가 있어야 말이죠....
아파죽겠다고 하니 엉덩이에 진통제 한대 놓아주심.

진통이 휘몰아 칠 때는 남편 손 잡고 데굴데굴 굴렀는데
진통이 쉴 때는 정말 거짓말 처럼 하나도 안 아팠어요.
그런데 이 주기가 짧다는게 문제ㅋㅋ 배랑 허리는 더 아파오고

오후 4시 원장님 오셔서 내진하자 하시면서 보시더니
자궁문 다 열리고 아기 내려왔다고 분만실로 가자 하셨습니다.
진통이 덜 할 때 입원실에서 분만실까지 링겔 꽂이 밀면서
간호사랑 원장님, 남편이랑 저 우다다닥 정신없이 걸어감.

분만 침대에 누워서 간호사들이 분만 준비하는거 지켜보는데
그 시간이 분명 엄청 짧은데 엄청 길게 느껴지고 미리 준비 안하고 뭐했나 싶고
준비 다 되니 원장님이 수술복으로 갈아 입고는 30분 가량 걸려야 아기가 나올 거 같다고
진통이 느껴질 때 힘주라 하셨음. 통증이 느껴지고..... 힘을 딱 주니
30분은 무슨... 아기 머리가 튀어나옴. 다시 진통이 느껴지고 힘을 한번 더 주니
뭔가 꾸물꾸물 스으윽 빠지는 느낌이 천천히 나며 배가 하나도 안 아픔.
그렇게 두번 힘 주고 봄이 탄생. 태반이 나오는데 얼마나 시원하던지...
이 와중에 남편은 원장님이 주신 고프로로 열심히 찍음ㅋ

분만실에서 분만 후 증상에 대해 관찰 받고 4층 입원실로 올라 와서 저녁에 미역국 먹고 잠듦.

운동을 열심히 해서 인지, 약 안 먹고 잘 버틴 나한테 봄이가 준 선물인지 모르겠지만
출산은 생각보다 할만 했음. 다만 회음부 통증과 모유가 불어나며 아픈 가슴은 할만한게 아닌거 같음....

진통 중, 분만, 분만 후 입원 중에 친절했던 진오비 간호사분들 감사하고
입원 해 있을 때 하루 두번씩 오셔서 체크 해 주신 원장님도 감사합니다.

산모님들 운동 열심히 하시고 막달 될 수록 영양가 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원장님 코치에 따라 잘만 따라가시면 모두 순산 하실 수 있을거예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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