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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역아로 날짜잡고 제왕절개를 한터라 출산후기는 쓸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요,
얼마전 100일이라고 진오비에서 축하문자가 왔더라구요~ 생각지도 못했던 문자에 저도 찌니아빠도 참 감사하고 맘 따뜻해졌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출산후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록 험난한 진통도 드라마 같은 수술도 아니었지만, 한번 써보렵니다.^^

* 임신과 진오비와의 만남.
늦은 결혼으로 38살이 되어서야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산은 39에..ㅋ)
건강이 좋지 않은 터라 처음에는 큰 병원으로 갔었더랬어요.
2번인가 진료를 받았었는데, 엄청 좋은 환경이었지만 궁금한 것을 물어볼 여유조차 없고, 큰 병원들이 다그렇듯이 마음이 전해지지 않는 진료(?)에 그곳에서 아이를 만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직장동료와 이런 얘기를 하던차에 진오비를 소개받았었습니다. 동료의 얘기와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여기서라면 어렵게 갖은 우리 아이를 잘 만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심원장님에 대해 들은 얘기가 있어서 긴장하고 갔었죠.ㅋㅋㅋ

저의 건강상태를 아시고는 처음갔을때부터 출산때까지 심원장님 한번도 빼놓지 않고 대학병원으로 옮기길 권유하셨었죠. ㅎㅎㅎ;;;;
중기가 넘어갈때쯤 심각하게 저 정말 진오비에서 출산하면 안되냐고.. 따지듯이 묻기도 했었고요.
심원장님 참 부담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여러 위험이 있는 산모를 지켜보셔야 했던 것이…
매번 죄송한 마음이 있었어요… 왠지 원장님 괴롭히는 것 같아서…ㅋㅋ
저도 임신기간 동안 아이의 건강이 달린 문제인데 너무 모험을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왠지 심원장님이 우리 아이와의 만남을 잘 만들어주실 것 같았어요.^^

* 2016.5.17
끝까지 자세한번 안바꾸고 쭉 거꾸로 있던 터라 예정일보나 한주빠른 39주에 수술날짜를 잡고 찌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겁나기도 하고 피를 잘 못보는 사람이라 처음에는 전신마취를 하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자연분만 못하는 것도 아가한테 미안한데 첫 순간도 지켜보지 못하면 두고두고 미안할 것 같아서 수술당일 척추마취로 바꿨었습니다.
(수술준비 과정은 다들 아실 테니 생략..ㅋ)

하지만… 마취 후 골반이 저리게 아파오고 어질어질 구역질이 나더니… 여기까지만 기억하고요, 그 다음에는 몽롱한상태에 아가 체중 체크하라는 심원장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나 잠들었었구나…ㅜㅜ
누구나 그렇겠지만 임신기간이 쉽지않았던 터라 아가 건강한지부터 여쭤봤었던 것 같아요.
건강하다는 얘기를 듣고는 긴장감이 확~ 풀리더라고요.
입원실까지 가는데도 아직 정신은 오락가락… 아이는 그때까지도 보지도 못하고…ㅜㅜ

입원실에서 한참 기다리니 드디어 우리 찌니가 오더라고요… 아~ 펑펑 얼마나 울었었는지…ㅠㅠㅠㅠ
24시간은 머리들면 안된다고 하셔서 안아보지도 못하고 아이 침대 꼭 붙여놓고 바라만 보는데…ㅜㅜ
팔만뻗어 가슴 토닥토닥 얼굴한번 만져보고 그런 제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아직도 생각하면 찡하다고 남편이 얘기하네요…

덕분에 찌니 맘마먹이는 것도, 기저귀 가는 것도, 속싸개하는 법도 찌니는 아빠가 먼저 배워서 아빠와 먼저 했었네요.^^
근데 정말 아프더군요… 무통주사를 맞고있는데도 정말정말 아프더군요…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고통이었어요…ㅜㅜ

* 2016.5.18~21
하루가 지났는데, 세상에나… 사람이 이렇게까지 부울 수도 있구나… 싶대요…
임신막달까지 부종한번 없이 지냈는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안부운곳이 없더라구요.
퇴원할때까지 퉁퉁부어서 남편이 사온 큰 슬리퍼 신고 퇴원했었어요.

5일간의 모자동실은 조리원에서 다 할 줄 아는 엄마로 자랑할 수 있게 만들어 주더군요~ㅎㅎㅎ
기저귀 안갈아 봤다는 산모도 있고, 속싸개 할 줄 몰라서 풀지 않는 다는 산모도 있고, 퇴소하고 밤에 애기를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는 산모도 있고…ㅎㅎㅎ

진오비에서 제대로 훈련받고 조리원에 들어간 터라 전 오히려 밤에 맡기고 다음날 아침에 만나는데 너무너무 반가워서 울어버렸었어요…^^



아직 더 할 말이 많은데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ㅎㅎ

109일된 찌니는 100일의 기적은 모르는 일이라며 아직도 엄마를 제대로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진짜 순한 아이였죠…ㅋ
태어나서도 별로 울지도 않고, 첫 목욕시키는데도 잠깐 울고는 안울었다 하고, 입원내내 원장님 회진때마다 자고 있어서 원장님이 잠만자는거 아니냐며 걱정하시고 울려보기도 하시고, 검사하느라 피뽑는데도 한번 찡~울고는 안울었다 하시고, 그런 아이였는데… 지금 우는 소리 원장님께 들려드리고 싶네요~ 얼마나 악을 쓰고 우는지… 기본 한시간…ㅜㅜㅜㅜㅜㅜ

조리원에서도 아기가 순하고 엄마도 침착해서 잘 하실 것 같다고 했지만,
다들 그런다죠? 조리원나오면 아이들이 돌변한다고~ㅋㅋ

그래도 아픈 엄마 몸에서 잘 견뎌주고 건강하게 태어나준 것이 너무너무 감사해요!!

고집스런 산모 끝까지 도와주신 심원장님과 간호사선생님들,
5일동안 초보 엄마 때문에 여러 번 입원실로 올라오신 신생아실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수술하고 회복하는게 너무 힘들었던터라 둘째는 없다고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찌니가 혼자이면 너무 외로울 것 같아 나이와 건강을 무릅쓰고 둘째도 가져보려 하고 있답니다.
뜻대로 될지 모르겠지만, 둘째가 생기면 심원장님! 또 부탁드릴께요!!!

진오비 모든 가족분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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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동적이에요^^ 저도 노산이라 계속 대학병원 권유하시는중인데, 이곳이 좋아서 진오비에서 낳고싶은 맘이랍니다^^ 아가 넘 이쁘고 둘째도홧팅!  등록시간 2016-09-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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