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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 촉진제 o / 흡입기 o

관장 x  / 제모 x /  무통 x / 여아 3.78kg

이렇게 쓰는거 맞나요 ;;;  첫출산후기라 어렵네요


9월27일 예정일 3일 지나서 모비가 태어났어요!! 중기부터 쭉~~ 아기가 크다는 말을 들어왔던 터라
추석쯤에는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예정일을 넘겨서 태어났네요!!

-여기부터 본격 후기에요!

27일 아침 8시에 왈칵 하는 느낌에 1초만에 벌떡일어나서 화장실로 뛰어갔음.
언제 이슬이나 양수가 샐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대형 생리대를 하고있었는데 다젖고 바지까지 전부 젖음.
누가봐도 양수가 터진상황.
부랴부랴 옷입고 준비해둔 출산가방 챙기는데 슬슬 생리통같은 느낌이 옴.
남편깨워서 8시40분 병원으로 출발

이와중에 핫브레이크 챙겨서 먹음. 공복에 저녁에도 뭘 별로 못먹어서 이거라도 먹어야해 하면서 먹음
최후의 만찬은 샤브샤브를 먹을거라며 임신 초기부터 다짐했었는데. 핫브레이크라니.....

출근시간이라 차 엄청막힘. 생리통같은 느김은 점점 세짐.

병원도착. 차에서 내릴려고 일어났는데 주르륵 정말 쪼록 이정도가 아님. 바지다젖음
어떻게 병원까지 올라가지 싶음. 차시트 다젖음. 내가 앉은 자리가 물바다 됨.

병원으로 올라가니 검사할때 늘 입던 덧치마와 패드를 주심. 그마저도 곧 다 젖음 그래서 다들 앉아있으라고 하시는데 앉을수가 없었음 ㅠㅠ
다들 엄청 걱정해주심(간호사분들) 그래도 이때까지 나는 웃고있었엄. 생리통이 워낙 심했어서 이정도는 뭐.

대망의 4층 어딘가로 들어감.  가서 촉진제를 팔에꽂고. 이과정에서 엄청 좋았음
난 링겔도 맞아본적이 없어서 팔에 주사바늘을 꽂는게 좀 두렵. 계속 다시확인해주고 중간에 아프다고 하니 바로 다시 해주시고
여튼 날 해주신 간호사분(?) 이 엄청나게 친절함. 정신없는 와중에 핸드폰에 써놓은 걸 보면 친언니여도
이렇게는 못해줬을거라고 써놓음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때 난 관장 어떻하냐고 물어봤는데
양수가 너무 많이 새고 있어서 못한다함......관장만은 꼭 하고 출산하고 싶었는데..

여튼 두분이 나를 계속 봐주셨는데 완전 천사같은 분들.

촉진제 맞고 철분제를 가져와야 해서 신랑을 집으로 보냄. 뭐 어차피 다들 엄청 오래걸린다 하니 걱정없이 바로 보냄.
셀카도 찍음. 출산 전 마지막 사진이 될 줄 이때는 몰랐음.

이때 출산할때 호흡법도 알려주시고 함.  사실 복식호흡. 나에게는 그냥 숨쉬는게 복식호흡. 고등학교때 연극부로 들어가서
스파르타 복식호흡을 전수받고 그뒤로는 늘 복식호흡. 근데 이게 그때배운 복식호흡과는 좀 다름.
가슴이 들썩거리지 않게 배로만 쉬었어야 했는데 가슴으로 쉬라고 알려주심. 헐 갑자기 알던것과 달라지니
맨붕. 게다가 나는 가슴으로 쉬는걸 정말 못하는편.... 맨붕맨붕


10시쯤 된건가. 갑자기 통증이 쎄짐. 뭐 7분 5분 3분 이렇게 진통간격이 떨어지는 거라고 주워들었는데
내가 어플로 해보니 대략 1분30초대.  셀카찍고 10분정도만에 벌어진 일.
마챠버림. 남편한테 전화함 왜 안오냐고 빨랑 오라고.


10시30분  첫 내진. 딱 잠깐 안아파진 틈에 오심
30% 진행이 되었다고함. 날 보니 아직 나을 때가 아니라고. 촉진제 투여량을 늘림.
억울함 ㅠㅠㅠ 엄청아픈데.
그리고 핫브레이크 다토함. 병원에서 아침밥을 먹어야하나 어쩌나 했는데
다들 그냥 안먹는것을 더 추천. 토할까봐.. 역시 핫브레이크도 다 토함. 진통중에 토까지 하려니 너무 힘들었음.
그리고 내 토까지 받아야 하는 신랑한테 미안함

이때부터 간격은 1분 안아프고 50초 아프고 이런식. 이제 진통주기 체크할 정신 없음.
그냥 대체 몇분이나 지난거야 하고 좀비처럼 안아플때 시간만 봐서 기억하는 주기. 한두번 보고
이 뒤로는 기억 없음.

호흡을 제대로 못해서 온몸이 바들바들 떨림.
촉진제가 걸려있는 그 봉(?) 붙들고 버팀. 남편이 옆에서 호흡 계속 도와주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계속와서 호흡하라고 알려주시고 등 쓰다듬어주시고 난리난리.

어떻게 어떻게 소리가 절로 나옴. 머리를 쥐어뜯지도 못함.

드라마에서 막 진통하면서 남편 머리채 붙들고 소리지르는데
거짓말

거짓말!!!!
그럴 힘,정신 따위없음. 그냥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되도않는 호흡을 최대한 해보려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함

12시쯤 되었을까. 간호사선생님 다시 들어옴. 잠깐 진통이 멈췄을때 들어오셔서
아직 괜찮은것 같다고 하심. 그리고 혈압 재려고 하는데 30초도 안되는 시간에 다시 폭풍 진통옴
진통왔을때 내진해야 정확하다며 내진 해보자 하심. 내진진행.
이때 잘 기억은 안나지만 80%진행이 되었다고 하심 깜짝 놀라셨던것 같음.
분만실로 가서 좀 더 진통하다가 아이 낳자고 하심.

갑자기 분주해짐. 진통없을때 언능 분만실로 이동해야 한다며 내 진통이 가시기를 잠시 기다렸다
대이동을 시작. 정신없음. 기억도 잘 안나고
거의 실려가듯 질질질 분만실로 이동했던듯 ㅋㅋㅋㅋㅋ

도착해서 눕고. 신랑은 계속 땀 닦아주고 호흡도와주고 뭐지 듣던대로 클래식이 나오고
내진계속하고. 아가가 잘 나올수 있도록(?) 잘 열릴 수 있도록 마사지(?) 계속 해주심
누군가는 내진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간호사한테 욕을 했다는데.

난 내진이 오히려 편함. 배랑 허리 아니 정확히 모르겠음 그냥 너무 아파서 내진이 오히려 편함.

슬슬 밑에 힘이 들어감.  말했더니 힘주는법이랑 막 다 알려주심.
간호사 선생님 눈이 엄청 크셨는데 똑바로 보며 호흡함 ㅋㅋㅋㅋㅋㅋ 내가 눈을 감아버리면 내가 기절했는지 어쨌는지
알수 가 없다고 함.  계속 눈 맞춰주시고 호흡을 도와주셨는데 넘나 감사함.

원장님 오시고 힘주라고 하시는데
내가 힘을 겁나게 못줌. 하 증말.   결국 흡입기 출동.
흡입기 사용시 부작용들? 주의사항? 급하게 말해주시고 진행. 10분안에 끝내야 아기가 안전하다고 함.

몇번 힘을 주니 턱 걸리는 느낌이 남.  애기 혈압? 호흡? 모르겠음 여튼 수치가 마구마구 절반수준으로 떨어지고
미치겠음. 아픈건 둘째치고 내가 어디에 힘을 주고 있는건지 알수가 없음.
원래 출산시에 아기가 더 아프고 힘든거라던데 딱딱한 뼈에 걸려있을 모비를 생각하니까 돌아버림
힘 못주는 내가 원망스러움.

원장님이 계속 숨참고 힘주라고 하시고. 지금아픈거 몇분뒤면 다 사라질꺼라고 힘주라고 하심
막 간호사선생님들한테 배 누르라고 하심. 온 힘을다해 내 배를 누름. 전혀 불편하지 않음.
내 온 정신은 모비와 고통에만 있는듯.  
머리가 나오는 느낌이 듦.
그리고 잠시후 몸이 빠져나오는게 느껴짐.
다급하게 처치후(입이랑 코 이물질? 을 빼는건가.... 그리고 아가가 잘 안울어서 울림) 내 위에 올려주심.

나는 결국 10분에 끝내지 못함. 흡입기 사용12분만에 모비 출산

내가 힘을 잘 못줘서 모비는 태어나자 마자 코에 호흡기를 달았음.


생후16일째 되는 오늘까지 그 호흡기 자국이 코에 남아있음

후처치 하는동안 모비는 계속 나와 있었고. 후처치 끝나고 모비도 씻으러 갔음.
남편이랑 둘이 남아있는데 실감이 잘 안남.

곧 모비가 오고. 상세한 설명을 다 해주셨고 일정도 다 일러줬는데 기억안남.
오빠가 알아서 하겠지 뭐 라는 생각이였던것 같음.  여튼 확실한건 분만실에서 잠시 더 있다가
입원실로 간다는 점!!!

한참 후 입원실로 올라가려고 일어났는데  분만침대 시트에 피가;;;;;;;;
나중에 간호사 선생님이 밑이 좀 많이 찢어진 편이라고 하심. 그리고 그래도 힘 잘 주셨다며 위로해주심 ㅠㅠ

입원실 가는데 간호사선생님2분, 심원장님, 남편 총 4명이 대동단결 나를 부축
피를 많이 흘려서 쓰러질 수 도 있기때문에 얼른 병실까지 가야한다고 함.

가는데 병실 입구쪽 까지 갔는데 갑자기 세상이 안보이고. 귀가 먹먹함.
바로 병실 앞 쇼파에 앉아서 다같이 심호흡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웃지만 그때는 무서웠음
조금 진정되고 병실로 또 줄줄줄 이동! 침대 근처에서 다시 세상 안보임.
바로 누움.

이렇게 병실에 들어와 안착하고. 모비도 같이 병실로 들어옴.
이날 저녁 화장실 가면서 처음으로 내 배를 봤는데 헐... 전부 멍들어 있고 살이 따갑게 아픔.
보기가 무섭기까지한 꼴이였음.


모자동실이라 두렵기도 했는데 확실히 더 좋았던 것 같음.
그렇게 쩔쩔매며 밥주는거, 기저귀가는거, 목욕하는것도 배우고 2박3일 후 집으로 왔고 오늘이 벌써
모비 태어난지 16일 되는날!! 무려2주도 넘음!!!!!!!


진통하던 그 시간들이 뭔가 꿈같고 현실은 현실인데 뭔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느낌,
더 일찍 출산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뭔가가 현실이 아닌것 같고 기억이 뜨문뜨문 함. 앞뒤 순서도 잘 모르겠고.



여튼!! 8시50분에 병원도착 1시 37분 모비출산!
약5시간 걸려 출산했고. 내가 힘을 잘 못줘서 난산이였고!

한 일주일은 많이도 눌린 모비 머리를 보며 울었다는 출산후기 였어요!!!




그리고 정말정말 간호사분들과 심원장님께 감사해요!!




댓글

게 키우시고 담에 보건소에서 뵈면 인사드릴게요 ㅎㅎ  등록시간 2016-10-20 18:44
안녕하세요 옆방있던 산모예요 ㅋㅋ 오늘 저희 아가랑 같이 bcg 맞으셨다면서요 아기가 많이 울어서 정신이 없었는데 남편이 가는길에 알려주더라구요 다음날 잘걸어다니셔서 저보다 순산하신지 알았어요~ 아기 이쁘  등록시간 2016-10-20 18:43
아유... 정말 가슴 졸이면서 읽었네요... 고생하셨어요..! 아기랑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금방 크더라구요!!  등록시간 2016-10-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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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2016-10-15 22:05]  최현희 [2016-10-15 01:47]  오현경 [2016-10-14 09:14]  podragon [2016-10-13 20:29]  심상덕 [2016-10-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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