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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는 의료 영역의 진단 검사법 중에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검사 방법으로  (토막 정보 1 참고)  산부인과 영역 뿐 아니라 모든 의료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검사이다. 특히  임신 중에는 태아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여 방사선 검사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산과 영역에서는 가장 유용한 검사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가청 주파수는 1Hz~20000Hz 사이다.   20kHz 이상으로 사람의 가청 주파수 이상의 음파를  초음파라고 한다.  이 가청 주파수 범위는 동물에 따라 달라서 일부 동물은 초음파를 감지할 수 있기도 하다. (토막 정보 2 참고)
초음파는 가청 주파수의 소리보다 에너지가 높아서 신체 내로 전파되는 능력이 더 강하다. 초음파를 우리 신체 내로 쏘아서 되돌아 오는 초음파를 채집하여 분석하여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초음파 검사 장비이다. 신체 내에서 어떤 조직은 초음파를 많이 반사하고 어떤 것은 적게 반사하는 특징이 있어 이런 차이로 하여 조직을 구분할 수 있게 돕는다.  
초음파는 치료 영역에서도 사용이 되지만 (토막 정보 3 참고)  주 사용 목적은 진단을 위한 것이다.
진단 목적의 의료용 초음파 (Diagnostic Ultrasound)는 1MHz~20Mhz의 음파를 사용하는데, 신체 내부를 통과하는 동안에 밀도가 서로 다른 조직의 경계면에서  반사가 일어나므로 이렇게 되돌아온 영상 즉 echo를 받아 변환하여 모니터에 나타내는 것이 그 원리이다.

초음파 검사의 장점
1. 비침습적검사 (피부를 통하여 장비를 신체 내부로 삽입하지 않는 검사)로 검사 시 통증이 없다.
2. 인체에 해가 없어 반복 검사가 가능하다.
3. 생체 연부 조직 (뼈와 같은 단단한 조직이 아닌 것)의 표현이 쉬워서 일부 장기를 빼고 신체 대부분 장기를 관찰할 수 있다.
4. 검사 시 자유로운 검사 방향 선택이 가능하다.
5. 심장, 태아의 움직임 및 관찰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의 단점
1. 폐나 장처럼 공기로 차서 초음파의 반사가 발생하지 않는 조직은 검사가 어렵다.
2. 인체 깊은 부분을 관찰하고자 할 때에는 초음파 에너지의 전달이 나빠서 화질이 떨어진다.
3. 부분이 아닌 전체의 영상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초음파가 태아에 미치는 영향
초음파 검사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들이 있어 왔다. 거의 100% 안전하다는 주장부터 상당한 위험이 있다는 경우까지 다양한 보고들이 있다. 초음파 검사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보고들에 따르면 초음파 검사로 인해 유산, 기형아 발생, 태아 사망 혹은 자폐아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다수의 견해는 초음파 검사는 태아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쪽이다. 다만 초음파 검사 시 발생하는 열에 의한 열효과가 태아에게 해로울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위험할 정도의 고열이 발생하는 초음파 검사 장비는 많지 않다. 현재까지의 대부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적 초음파 장비가 아닌 진단적 초음파에 의해 태아의 위험은 무시할만한 수준이다.
다만  장시간 초음파에 노출될 시 열효과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비교적 고열을 발생할 수 있는 질 입체 초음파의 장시간 사용은 자제하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초음파 검사가 비의료인에 의해서도 가능하도록 상업화 되어 있다 보니 일부 계층에서는 입체 초음파 검사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따른 위험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의료적 목적의 초음파 검사가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비의료인에 의한 초음파 검사는 금지되어 있어서 그런 위험은 어느 정도 낮은 편이라 하겠다.

검사 방법에 따른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의 종류
• 질 초음파
• 복부 초음파
• 회음부 초음파

목적에 따른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의 종류
• 일반 초음파
• 정밀 초음파
• 입체 초음파
• 혈류 분석 초음파

임신 초기의 초음파 검사는 보통 임신 5주에서 8주 사이에 검사를 하며 질 초음파로 검사를 한다. 이는 복부 초음파 검사보다는 질 초음파시 검사에 방해되는 복부 장기나 지방 조직을 피할 수 있어 더 높은 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신 12주를 넘어가면 질 초음파로 관찰하기에는 태아가 너무 커져서 해상도가 다소 떨어지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한다.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로는 태낭의 자궁내 착상 여부, 태낭의 크기, 태아의 존재 및 숫자, 태아 심박동의 유무, 그외 자궁과 난소의 이상 등 여러가지 정보를 알아 낼 수 있다.
임신 10주에서 12주 이후부터는 복부 초음파로 검사를 하며 태아의 크기, 태아의 발육 상태 및 체중, 형태상의 이상, 태아의 위치, 태반과 양수의 상태,  심장 박동 등을 확인한다.

질 초음파에 관한 가상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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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검사의 적절한 간격
초음파 검사의 적절한 간격에 대하여는 의학적으로 정해진 원칙은 없다. 미국의 경우 고가의 검사 비용 탓에 부유층이 아닌 보통의 임신부들은 임신 전 기간에 걸쳐 4회 정도 검사를 하며 사회주의 보험 제도의 유럽은 전 기간 동안 2회 내지 3회 정도의 검사를 한다. 우리나라는 저렴한 검사 비용과 분쟁에 대한 우려, 임신부의 걱정 등 여러 이유로 임신 전 기간 동안 14회 내지 16회 정도로 자주 시행하는 편이나 최근 초음파 의료 급여화가 되면서 의료 급여가 적용되는 초음파 검사 횟수는 7회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임신부의 경우 임신 전 기간 동안 7회 내지 8회 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유산기가 있거나 태아의 발육이나 형태상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검사 횟수를 다소 늘리면 될 것이다.

정밀 초음파 검사
흔히 하는 산전 초음파 검사는 1단계 초음파 검사 혹은 일반 초음파 검사라고 한다. 그러나 태아의 이상이 의심되거나 고위험군 임신부일 경 좀더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때 시행하는 초음파 검사가 정밀 초음파 검사다.
이 검사는  2단계 초음파 검사라고도 하는데  심장이나 뇌 등의 신경계 이상 혹은 사지 등 태아의 형태적 이상을 좀더 자세하게 보는 검사이다. 고해상도의 장비를 이용하여야 하고 전문적이고 숙련된 경험과 지식이 있는 의사가 관찰을 하도록 되어 있다. 검사의 적기는 임신 20주에서 24주 정도의 임신 중기이다.

입체 초음파 검사
정밀 초음파 검사와는 다른 것으로 2차원의 초음파 영상을 입체적 모습으로 구성해 보여 주는 것이다. 장비의 성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태아의 얼굴이나 손발 등의 외형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볼 수 있다. 태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관찰하게 됨으로써 임신부나 가족의 입장에서 태아에 대하여 좀더 친밀감을 가질 수 있고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장점이다.

칼라 도플러 초음파 검사
혈류의 흐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나타도록 한 초음파 검사로 다음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 시행하는  초음파이다.
• 태아의 혈액 공급이 적당한지 혈류를 보는 목적
• 심장의 중격 결손 확인
• 경부 제대륜의 확인

임신 분기별 초음파 검사시 관찰 내용

1분기 (착상부터 임신 14주까지)

1. 태낭의 위치
2. 태아 존재
3. 태아의 정둔장  (즉 태아의 머리끝부터 엉덩이 끝까지 길이)
4. 태아의  심박동 유무와 횟수
5. 태아의 수
6. 자궁과 그 부속기인 난소

2분기 (임신 14주부터 28주)와 3분기 (임신 28주부터 출산까지)

1. 태아의 수
2. 태아의 선진부 (즉 머리가 산모의 골반쪽에 위치하는지 배꼽 쪽에 위치하는지 여부)
3. 태아의  심박동 유무와 횟수
4. 태반의 위치
5. 양수의 양
6. 태아 머리 둘레와 대퇴골, 복부 측정으로 태령 및 태아 체중 예상
7. 제대 (탯줄)의 착상 부위와 혈관 구조
8. 태아의 해부학적 구조 --뇌실, 심장, 척추, 위, 방광, 복벽, 신장등
9. 태아의 호흡이나 운동성

참고로 생리를 시작하고 2 주 정도 후 수정된 난자를 수정란이라고 하고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거쳐 자라나서 최종 생리일로부터 10주까지(수정후로는 8주까지)의 시기를 배아(embryo)라고 하며 이 시기 이후를  태아(fetus)라고 부른다. 그러나 의학 분야가 아닌 일반 영역에서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통틀어서 그냥 태아라고 부른다.

임신 초기 초음파 사진에 대한 설명
아래는 임신 8주 된 태아의 초음파 사진이다. 임신 8주 정도의 초기에는 아직 아기가 쌀알 보다 조금 큰 정도이기 때문에 인간의 형체가 또렷하지는 않다.  머리와 몸통 부분만 형성되어 있는 상태다.
아래 첫번째로 보이는 사진에서 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것이 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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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이 머리 부분이고 좌측이 몸통 부분이며 초기 임신에서는 아기 머리가 몸통의 반정도로 상당히 큰 상태다. 초음파 검사에서는 산전 초음파 이외의 다른 경우도 그렇지만 물에 가까운 성분일수록 검게 나오고 뼈처럼 단단해서 초음파 선이 투과하지 못하는 부분은 하얗게 나타난다. 이는 투과 선은 다르지만 X 레이 검사 사진에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하얗게 보이는 태아 주변의 검은 부분은 양수다.
이 양수의 양은 아기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절대적 양을 측정하기는 어려워서 몇군데 부위를 체크하여 많은지 적은지를 판단한다.
물론 임신 중기 이후 양수 과소증이나 양수 과다증이 의심될 경우이며 일반적으로는 1차원적으로 봤을 때 양수의 가장 긴 길이가 태아 크기의 2배에서 4배 정도의 길이를 차지하지만 이 길이나 양은 임신 주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아니며 또한 임신 말기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양수의 양이 줄어든다. 양수는 태아의 소변으로 만들어지고 태아가 폐나 위로 흡수해서 소멸하기 때문에 항상 변동이 되는 부분이다.  
양수 바깥의 조금 회색으로 보이는 얼룩덜룩한 부분이 아기를 품고 있는 자궁이며 근종이나 기타 이상은 없는지 체크한다. 태아의 크기는 우측 하단에 실제 크기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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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준이나 지표들이 표시되는 것은 초음파 장비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고 위치도 다르지만 대개 비슷한 모양이라 한가지를 알면 다른 기종에서도 감상에 그리 어렵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볼 것은 아기의 정보를 나타내 주는 수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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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LMP (Last Menstrual Period)라고 된 숫자는 임신부의 최종 월경일이며 이는 초음파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산모의 진술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초음파는 그저 크기만을 알아 내는 것이라 임신 주수에 걸맞게 잘 자라는지 판단하려면 월경 주기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아래 보이는 CRL이라는 것은 Crown Rump Length의 약자로 아기의 머리부터 엉덩이 끝까지의 실제 길이이다. 임신 12주 내지 13주 정도의 초반기의 아기 발육은 주로 아기의 전체 크기를 가지고 판단하는데 엉덩이까지 체크하는 이유는 흔히 태아는 다리를 구부리고 있기 때문에 성인 인간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실제 키를 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 아래 GA 는 Gestational Age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태령이라고 하며 초음파의 CRL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느 시기의 태아의 수준인가를 말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임신부의 LMP를 기준으로 한 태령과 초음파로 측정한 태아의 태령은 1주 정도 아내의 오차로 비슷한 것이 정상이며 간혹 최종 월경일을 틀리게 알고 있거나 아기의 발육에 문제가 있을 때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위 사진에는 없지만 BPD는 Biparietal Diameter의 약자로 머리를 위에서 보아서 양쪽 옆통수에서 반대쪽 옆통수까지의 길이다. 이는 임신 중기부터 후기까지 태아의 발육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이며 태아의 체중을 예측하는 데 쓰이는 지표 중 하나다.
AC는 Abdominal Circumference로 태아의 복부 둘레이며 태아의 예상 체중을 판단하는데 중요하다.
FL는 Femur length의 약자로 태아 대퇴부의 길이다. 태아의 발육을 보는 지표 중 하나이다.
맨 아래의 EDD는 Estimated Due Date의 약자로 출산 예정일을 말하는데 초음파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이정도 시기가 출산 예정일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초음파로 예상한 시기이며 실제 출산은 앞뒤로 2주 씩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위 이미지는 정지 이미지이기 때문에 심장 움직임과 같은 것은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이 시기에 중요하게 확인해야 할 점의 하나는 심장 박동의 유무와 횟수다.
태아의 심장 박동은 성인보다는 매우 빨라서 보통 분당 120회에서 160 정도 되는 것이 정상이며 임신 아주 초기에는 120이하로 느린 편이다.

임신 중기 초음파 사진에 대한 설명
임신 중기의 초음파에서는 아기의 크기, 심장 박동이나 활동의 정도, 각종 장기의 구성이 정상인가 하는 것을 살펴 보게 된다. 태아의 대부분 장기는 임신 중기에는 이미 다 형성이 되고 이때부터는 크기가 커지면서 기능이 갖추어지는 시기이다.
따라서 가장 여러가지 소견을 자세히 살펴 보아야 하는 시기에 해당하며 기형아 검사라고 하는 혈액 검사나 양수 검사도 보통 이 시기에 하게 된다.
우선 초음파 사진에서 볼 것은 태아의 크기가 정상인가 하는 것이다.
보통 태아의 발육은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크기인 CRL이 정상인가 하는 것과 태아의 두상 크기인 BPD가 정상 범위에 들어 있는가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임신 중반기부터는 태아 체중으로 발육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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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서 좌측이 태아 머리 부분으로 빨간 펜으로 표시되어 있다. 초음파 상 태아의 머리가 좌측인가 우측인가 하는 것은 초음파 탐촉자의 위치를 어디에 두었느냐에 따라 다른 것 뿐으로 화면상 어디 위치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또한 이 시기는 태아의 크기가 양수에 비하여 아직 작기 때문에 자궁 내에서 하루에도 수십번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는 시기이기 때문에 위치는 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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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의 머리가 정상 모양인가 크기는 정상인가 하는 것을 살펴 본 후에는 태아의 크기를 측정하고 가슴, 복부, 엉덩이 부분, 상하지 부분이 정상인가 하는 것을 살펴 본다. 위 사진에서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한 부분이 태아의 머리를 위에서 내려다 본 수평 단면이다. 하얗게 보이는 것은 뼈이고 내부에 검게 보이는 것은 뇌실에 고인 척수액 부분이며 내부의 하얀 부분은 뇌조직과 뇌실 내 맥락막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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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태아의 발바닥 사진인데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러나 이 시기는 손가락이나 발가락 또는  심장 내부의 구성 이상 등의 세세한 부분은 아직 크기가 작아서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대신 맨위 첫번째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태아의 전체 모습 특히 태아의 등쪽이나 복벽의 이상은 없는지 신경관 결손 등으로 인한 종괴가 있지는 않은지 관찰하며 태아의 복벽이나 등쪽은 일직선으로 매끈하게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첫번째 사진에서는 하지 부분은 대퇴부만 일부 보이며 이는 태아가 다리를 구부리고 있고 팔도 이리저리 움직여 머리 위나 목 쪽으로 두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에 전체 모습을 찍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분 부분 살펴 보면서 해당 모습을 찍어서 저장하거나 인쇄하여 드리기도 하는 것이며 아래 사진은 태아의 다리 부분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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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에서 우측 하단에는 기본적인 발육 정보가 기록되는데 세번째 사진에서 빨간 펜으로 표시한 부분이다. 참고로 이런 측정 수치가 나타나는 양식이나 위치는 초음파 장비마다 다르지만 용어는 대체로 공통된 의학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동소이하다.

태아에 대한 관찰이 끝나면 태반의 위치와 양수의 양을 살펴 보는데 아직 태반의 위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크게 의미는 없지만 이때부터의 위치는 대체로 임신 후반까지 크게 바뀌는 것은 아니며 또한 완전 전치 태반과 같은 경우는 임신 중기부터 출혈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한 대상이다.
바로 위 이미지에서 화면 위쪽에 하얗게 균일하게 보이는 것이 태반의 모습이다. 태반은 실제로 보면 피자처럼 둥그런 원판 모양이며 임신 후기로 갈수록 태아와 마찬가지로 크기가 커지고 두꺼워진다.

양수의 양은 태아의 건강과 관련된 지표로 너무 많거나 너무 적으면 좋지 않은데 그 절대양을 측정할 수는 없어서 양수가 많은 부분의 깊이를 측정하거나 혹은 개략적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을 봐서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사진에서 검게 보이는 것이 양수다. 양수에 대하여는 색깔이나 밀도 등 다른 요소는 알기 어려워서 그 양만 가지고 판단을 하게 된다. 임신 초기나 중기의 양수 이상 중에는  대체로 태아의 건강 이상으로 인한 양소 과소증이 더 많은 편이다.

초음파 검사 결과의 출력 장치
초음파 검사시에는 초음파 장비에 딸린 모니터를 통하여 영상을 확인하여 진단에 참고를 하게 된다. 대학병원은 보통 촬영자와 판독자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영상을 아날로그 필름이나 디지털 이미지로 저장하여 전달하는 방식을  택한다. 개인병원에서는 서비스 차원이나 보관의 차원에서 얇고 매끄러운 종이 (감열지)에 영상을 출력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비닐 필름 저장 방식에 비하여 출력 장비의 가격이나 출력지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종이는 하나의 롤이 18m 정도의 길이이며 흔히 뽑는 초음파 이미지 사이즈인 9~10cm 길이로는 180장 정도 출력이 가능하다. 대략 한장당 100~200원 사이 정도 드는 꼴이라 저렴하다. 다만 이 종이는 저렴한 대신 감열식 프린터로 출력한 것이라 몇가지 단점이 있다. 감열식이란 뜨거운 열을 일시적으로 쏘아서 종이가 변색되게 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 방식으로는 흰색과 검은색의 농도 변화만 있으며 컬러로 출력되지는 않는다. 열에 약하여 장기간 보관도 어려울 수 있고 오래되면 색이 검게 변하기도 한다. 또한 수산화나트륨 (양잿물)과 같은 특정 화학 물질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초음파 검사에 대한 개인적  기억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산부인과 분야에서 초음파 검사의 가치는 매우 크다.  물론 초음파 검사로는 원래의 색과 구조를 3차원 이미지로 그대로 보여 주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개복하거나 혹은 내시경으로 직접 신체 내부를 들여다 보는 방법을 제외하고는 어떤 아직 완벽히 그런 기능을 가진 검사법은 없다. MRI 검사나 CT 검사도 초음파보다는 정밀하지만 초음파 검사와 마찬가지로 흑백의 2차원적인 이미지로 밖에는 보여주지 않는다. 다른 검사법에 비하여 초음파 검사가 가진 장점은 방사선에 의한 악영향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방사선의 영향을 피해야 하는 태아의 관찰에 초음파보다 좋은 검사법은 없다. 가격도 일반 X 선 촬영보다는 비싸지만 약간 나은 정밀도를 보여주는 MRI 검사 등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내과 의사에게 청진기가 손때 묻은 의료 장비라면 산부인과 의사에게는 초음파 기계가 그런 것이다.내가 초음파 기계를 처음 접한 것은 30년전이다. 물론 30년 동안 초음파 장비는 계속 발전해서 몇년 주기로 옆에 두고 쓰는 장비가 바뀌었기 때문에 동일한 기계들을 옆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래는 내가 그동안 모아 놓은 초음파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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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은 날짜를 보니 일부 비교적 최근의 것들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제가 전공의 과정을 밟던 시기의 것들과 개업 초기에 찍은 것이다. 벌써 30년전이다. 당시 내가 이렇게 자료를 모은 이유는 나중에 적당한 시기에 산부인과 초음파 사례집이라도 내는데 기초 자료로 삼으려고 했던 것인데 게으르고 능력이 모자란 탓에 책으로 내지는 못했다. 지금은 당시의 초음파 영상 이미지의 질이 너무 낮아서 활용 가치가 없어졌고 뒤죽박죽 섞여 있어 정리조차도 어려워 앞으로도 초음파 사례집을 책으로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의 발달이 그렇듯이 과거 초음파 이미지의 해상도가 몇만 픽셀 (360*240)정도에 불과하였던 것이 지금은 100만 픽셀 (1280*800) 이상의 해상도로 출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래 첫번째 사진이 과거 (1989년)에 찍은 초기 태아 초음파 사진이고 그 아래의 사진이  최근 (2017년)에 찍은 초기 태아  초음파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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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과거 (1999년)에 찍은 태아 얼굴 입체 초음파 사진이고  그 아래 사진이 최근 (2016년)에 찍은 태아 얼굴 입체 초음파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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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위 사진은 디지털로 저장한 쌍태아 사진이다. 디지털 이미지는 종이와는 달리 이미지의 질이 시간에 따라 떨어질 염려가 없고 보관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을 보고 있자면 기술의 발달이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기술의 발전 덕분에 많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도 그만큼 더 향상되고 보전되었다.

초음파 검사와 낙태
초음파 검사는 여러 영역에서 큰 영향을 끼쳤지만  낙태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초음파 검사로 인해 낙태를 포기한 임신부도 있고 반대로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된 태아 이상 때문에 낙태를 결심한 임신부도 있다.  미국의 경우 낙태를 고려한  임산부가 태아 초음파 영상을 본 경우 90%가 생각을 바꾸었다고 한다. 반면 초음파로 발견된 태아 이상의 경우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이상 임에도 낙태를 하겠다는 임산부들도 적지 않았다
초음파 검사 뿐 아니라 많은 검사들이 검사로 얻는 득이 있고 손해가 있다. 그 중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인가는 당사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는 장애가 있던 없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든 아니든 모든 생명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초음파가 낙태 시술을 줄이는데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토막 정보]

1. 의료 초음파의 역사
1895년 뢴트겐이 X 선을 발견하여 질병의 진단에 X 선이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초음파는  X 선 보다 그 존재가 더 일찍 확인되고 1880년경부터 이미 연구가 시작되었지만  실제 의료 영역에서 이용된 것은  X  선보다 한참 후인 1942년 경이다. 오스트리아의 칼 두세크라는 의사가 뇌종양 환자에  사용것이 최초의 기록이며  산부인과 영역에서는 1957년에 이안 도날드라는 영국 의사가 난소 종양을 진단한 것이 최초의 적용 사례이다. 그는 이후 쌍둥이의 진단이나 태아의 계측 등 산과학  분야에서 초음파를 활용하여 산과 초음파의 아버지로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1974년도에 처음으로 산부인과 영역에 도입되어 사용되었다.
이후 초음파는 도플러 초음파 검사 (Doppler Ultrasonography),  심장 초음파 검사 (Echocardiography), 초음파 자궁 조영술 검사 (Sonohysterography)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2. 초음파 발생 동물
사람은 초음파 소리를 특수 장비의 도움없이 귀로 직접 들을 수는 없지만 동물들 중에는 그것이 가능한 것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돌고래와 박쥐가 있는데 만일 인간이 그런 기능이 있었다면 굳이 초음파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뱃속의 태아에 대하여 상태를 알 수 있어서 편했을 것이다. 물론 반사되어 온 초음파 영상을 분석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 하겠지만. 박쥐는 초음파를 발사하여 장애물을 피하거나 먹이를 찾으며 돌고래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3. 치료용 초음파 (Therapeutic Ultrasound)
초음파 에너지의 일부는 우리 몸 안에서 열로 변환이 되는데  이를 이용하여 일부 암에서는 초음파 온열 치료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인 38도 정도의 저온 온열 치료의 경우  신체의 면역력이 강화되어 치료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안경의 세척에 초음파가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  고도로 집적된 초음파를 이용해 담석이나 신장 결석의 파괴, 치석의 제거에 이용하기도 한다.

댓글

무척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옛날 초음파 사진들도 역사적인 자료가 될 것 같아요..!! 초음파상 콩알만하던 아기가 지금 벌써 11kg가 넘어...제 배 위에 커다랗고(!) 묵직하게 누워 자고 있네요 ㅎㅎㅎ 초음파 보  등록시간 2017-01-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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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crom [2017-02-23 14:57]  zoomooni [2017-01-20 01:37]  podragon [2017-01-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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