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클라시스는 2척 내지 3척 정도의 배들의 집합 즉 함대를 의미하는데 그 말에서 클라시쿠스가 나왔다고 한다. 클라시쿠스는 전쟁이 났을 때 함대를 내 놓을 수 있는 부유층을 의미한다.  로마는 수많은 전쟁을 치루고 거대 제국을  이루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삼면이 바다와 접해 있어서 해전도 많았고 배를 이용해 바다를 건너 병사를 수송하는 일도 많았을 것이다. 그때 클라시쿠스가 내놓은 배는 요긴하게 쓰였을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배뿐만 아니라 병사도 필요하다. 배를 내 놓을 수 없는 일반 대중은 자신의 자식을 병사로 내 놓았다. 라틴어로 프롤레스는 자식을 의미하는데 그 말에서 프롤레타리우스가 나왔다. 프롤레타리우스라는 말을  마르크스가 가져와서 노동자 계급이라는 의미로  프롤레타리아트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이것이 현재 프롤레타리아라는 단어의 시초가 되었다.  
클래식은 클라시쿠스에 속하는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을 의미하다가 그것이 현재의 고전이라는  의미로 굳어졌다고 한다. 인류 문명사에서 3대 혁명의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이 널리 퍼진 15세기 전까지는 가난한 일반 대중은 그런 고귀한 책 뿐 아니라 일반 서적도 손에 넣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지금은 가난한 사람도  그저 한끼 식사비 정도로 책 한권을 살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요즘은 책을 읽을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은 경제적인 것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욕구가 좌우한다.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가 지금은 일반 대중에게도 쉽게 접근 가능하게 된 것은 책 뿐만은 아니다. 고전 음악도 그렇고 그림도 과거 권력자들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얼음도 마찬가지다. 조선 시대에 한 여름의 얼음이란 왕이나 지위 높은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더운 한 여름에도 싼 값에 얼음을 얻을 수 있다. 조선 시대 한 여름의 얼음은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지만 지금 한 여름의 얼음은 그저 더위를 식혀 주는 저렴한 수단의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의료는 어떨까?  과거에는 제대로 된 의료 혜택 역시 부유층만의 전유물이었다.  외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시대에도 혜민서라고 서민들을 위한 의료 기관이 있었지만 왕 또는  권력자들을 위한 내의원이나 전의감에 비하면 약재나 인력 등 모든 것이 아주 열악한 수준이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의료에 관하여 상당히 평준화가 되어서 가벼운 질병의 경우 빈부에 따른 차이는 별로 없다.  간단한 피 검사를 못 받을 정도로 돈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감기약 정도도 경제적 부담을 느껴가면서 구입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중증 질환의 경우다.  가족 중에 한명이 암등 중증 질환에 걸리면 그 가정은 경제적으로 풍비박산이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질환은 아니지만 산부인과의 경우도 제왕절개와 같은 수술의 경우 일이백만원의 비용이 들고  병원별로 차이가 크기는 하지만 자연분만의 경우에도 수십만원에서 일백만원 안팍의 비용이 든다. 물론 이런 정도는 안정적인 중산층의 경우 아주 큰 부담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문제는 임신 출산을 하는 주 그룹이 경제적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고 이제 막 경제력을 쌓아 나가는 젊은 부부들이라는 점이다. 경제력이 갖추어지고 각종 보험으로 무장된 40대나 50대 쯤에 그 정도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은 큰 부담이 아닐지 모르지만 젊은 부부들에게는 수십, 수백만원은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물론 양육비나 교육비라는 더 큰 비용에 비하면 그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야겠지만 큰 것에 가려졌다고 해서 부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살면서 건강이나 생명에 큰 위협이 되는 것들로는 빈곤, 전쟁, 사고, 질병이 있다. 빈곤이야 어느 국가도 한번에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개선하기는 힘들 것이다. 전쟁은 흔치 않다. 사고는 사람을 가려 가면서 나지는 않는다. 권력자거나 부자라고 해서 사고가 피해가는 것은 아니다. 질병도 마찬가지로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가려 가면서 걸리지는 않는다. 다만 질병의 치료에 관한한 경제력은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개인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가벼운 질병에 대한 것보다 중증 질병이나 출산 관련한 부분에서 경제력에 따르는 차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임신 출산 관련하여서는 정부의 100% 부담으로 임신 출산 가정에 부담되는 돈은 일체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초중등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무상 급식보다 의미가 결코 적지 않다. 왜냐하면 국가 차원에서든 개인 차원에서든 모든 첫 출발은 출산이기 때문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 어그러졌는데 그 뒤가 잘 맞추어져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허황된 욕심이다.  어린이가 나라의 미래가 아니라 임신부가 나라의 미래다. 가임기의 젊은이들이 경제적이든 사회적이든 어떤 제약 때문에건 출산을 기피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임신 출산 관련한 모든 의료 서비스가 로마 시대의 클래식 서적이나 클래식 음악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클라시쿠스든 프롤레타리우스든 모두 공평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미 그들은 그들의 자식을 험난한 이 세상에 내놓는다는 큰 결단을 내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결단으로 인한 경제적, 시간적, 사회적 희생도 거의 전적으로 본인들이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다. 가임기의 젊은이들, 부부들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말고 이제는 국가가 그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 물어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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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dekdsu [2018-04-24 17:38]  시온맘 [2018-01-19 12:26]  satieeun [2018-01-18 14:47]  dyoon [2018-01-18 03:15]  podragon [2018-01-17 14:56]  동민 [2018-01-17 14:40]  
#2 dyoon 등록시간 2018-01-18 03:17 |이 글쓴이 글만 보기
이거 주요신문(?)에 기고하셔야할것 같은데요^^널리 알리라~~

댓글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하지만 어디 기고할만한 문장 실력이 아닙니다. 맞춤법도 체크해 보면 틀린 곳이 엄청 많을 듯 .ㅠㅠ  등록시간 2018-01-2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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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dekdsu [2018-04-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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