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시골에서 나홀로 상경하여 도시에서 살게 된 시간이 한해, 두해 지나가면서 처음에는 마냥 신기하고, 흥겹던 것들이.. 서서히 무료해지고, 시끄럽게 느껴지고, 사는 것 마저 빡빡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릴때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귀농생활을 생각하기도 하고,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내려가야겠다 싶은 생각이 절실히 들던 때에 책 한권이 눈에 들어왔어요. 사실 글에 내용보다는 표지에 보이는 것 처럼
"삶에 지치고 외로운 당신에게 안부를 묻다"
라는 저 글 때문에 마음이 확 쏟아졌답니다. 세상에 태어나 뭐 얼마나 살았냐고들 하시겠지만, 저는 살아왔던 시간 보다는 어떤 삶을 살았느냐에 따라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삶의 무게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랍니다.
마음에 풍랑이 불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글쓴이의 지나간 삶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읽다보니 가슴한편이 울컥하기도 하고, 또 내 가슴 속에 아직 아물지 못한 상처, 혹은 이제 막 생긴 상처를 치유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도 읽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이 있을 듯 하여 추천글을 올리네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인쇄되어 있는 글쓴이의 글들이 어쩜 이리도 내 이야기 같은지.. 그 중 가장 최근에 읽은 페이지에서 격하게 마음에 들어 핸드폰에 저장해둔 글귀를 함께 추가해 놓겠습니다.
[ 청빈과 극빈의 차이가 무엇인지 압니까? 스스로 그 길을 택해 검소하게 살면 청빈입니다. 극빈은 내 욕망은 그렇지 않은데 할 수 없어서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돈에 대한 조급함에 사로잡히면 반드시 실수를 하게 됩니다. 당장 다음 끼니를 걱정할 만큼 가난하거나 큰 병에 걸렸거나 문맹이 아니라면, 그 이상은 더 잘 먹고, 더 건강하고,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욕심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남과 비교해 얻는 고통은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습니다. 약이 없습니다. 이것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악한 생각입니다. ]